사단법인 한국불교조계종

 

밀양세종병원 참사 영가 49재 4재 녹원스님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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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2-22 18:10 조회2,6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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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세종병원 참사 영가 극락왕생 발원

무주상보시 제 4재  49재 봉행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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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존경하는 불자님 그리고 시민 여러분!
오늘 화재사고 예방 기원대제 봉행 및 밀양 화재사고 위령대제를 맞이하여 참석하신 대중들은 뜻하는 대로 모두 원만하게 소원성취 하시옵고 무주고혼 영가는 극락왕생을 발원합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새로운 시작은 늘 희망으로 가득합니다.
지난해 우리사회는 국민모두가 예견치 못한 사회적 대참사와 대형사고로 인해 절망적이고 참담하고 힘들었지만 국민 모두가 슬기롭게 힘을 모아 새로운 희망의 길을 열었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밀양 세종병원 화재는 최근 몇년 사이 발생한 대형 참사의 종합판이라 할 정도로 구조적인 원인을 애초부터 갖고 있었고 또한 충북 제천 화재 당시 지적된 필로티 구조물에다 1층 천장에서 발화했으나 소방점검을 통해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것도 공통적입니다.

2015년 경기 의정부 도시형생활주택 화재처럼 불에 잘 타는 외장재를 사용했고, 2014년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때와 마찬가지로 환자들의 손을 묶어놓았던 점이나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것도 똑같고, 스프링클러나 제연·배연 설비가 없어 피해를 키운 것은 제도에 구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현장에서 언급했듯이 건물 면적이 아니라 이용자 상황·실태를 기준으로 안전기준을 두었다면 이번 참사는 피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일이 터질 때마다 땜질식으로 대책을 마련해온 당국의 뒷북행정, 탁상행정은 여전히 아쉬운 대목입니다. 선제적·종합적으로 대책을 세웠더라면 비슷한 참사가 되풀이되는 것은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나, 대책을 세울 때마다 ‘안전’ 문제를 ‘비용’ 우선으로만 판단해온 우리 사회의 반생명적 안전불감증이 항상 발목을 잡아온 사실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제천 화재 이후 소방당국이 일제히 점검을 했는데도 이번 참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당국의 예방 소홀 등 잘못은 없는지도 제대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참사는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충북 제천 화재 당시 지적된 필로티 구조물(1층이 벽이 없이 기둥만 있는 건물)이 화재를 키우는 원인이 되었음에도 소방점검을 통해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점, 병원 내부에 불에 잘 타는 외장재를 사용했다는 점, 스프링클러나 제연·배연 설비가 없었다는 점, 건물 면적을 기준으로 안전기준을 둔 점 등이 피해를 키운 것이라며 제도적·구조적 미비점을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재난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안전’보다 ‘비용’을 우선시하는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입니다. 화재 시 연기발생을 최소화하는 방재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 화재 시 자동으로 작동하여 화재 피해를 줄이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이 바로 병원을 안전의 차원에서보다는 수익의 차원에서 바라보는 데서 비롯된 문제점입니다.
  
  특히 이번 사태의 원인은 ‘입법의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진단합니다. 국민들의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면 현행의 소방시설법(화재 예방·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 관리에 관한 법)이 좀더 세심하게 보강되어야 합니다. 100명 이상을 수용해야 하는 시설이라면 그것이 용도나 규모에 상관없이 옥내소화전·스프링클러·비상경보기 등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쪽으로 법을 개정해야 합니다. 또 1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에는 실내 내장재로 방염 자재를 써야 한다는 관련법을 100개 미만의 중소병원에까지 확대적용해야 한다는 점도 아울러 지적합니다.
밀양 같은 중소도시는 고령화가 심각하고, 지방의 중소 병원에 고령 환자들이 몰려있으므로 언제든 ‘제2의 밀양 참사’가 터질지 모르므로 ‘관련법의 개정과 보완’이 절실합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지금 정치인들이 재난 현장에 달려가 사진 찍기보다 정작 서둘러야 할 일은 따로 있습니다. 제대로 된 대책을 정부에 요구하고 국회 스스로 법적 미비점을 손질하는 일이 그것입니다.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 화재 이후에도 소방 관련법 5건은 아직도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고, 늑장 처리는 국회의 직무 유기나 다름없습니다. 이번 밀양 참사에서 드러난 문제점만 하더라도 한둘이 아니고, 무엇보다 건축물 규모에 따라 획일적으로 안전 기준을 적용하는 현행 소방 관련법은 손질이 필요며, 규모만 따지다 보니 세종병원처럼 거동이 불편한 70세 이상 고령 환자와 중증 환자가 많아 안전 대책이 더 절실한 건물이 화재에 무방비였습니다.
이처럼 정부와 국회가 꼼꼼히 챙기고 손질해야 할 사안들이 수두룩하게 쌓이고 있습니다. 밀양 같은 중소도시는 고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면서 지방 병원에 고령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고, 전국에 세종병원 같은 규모의 중소병원도 1400곳이 넘습니다. 안전 사각지대를 방치하면 언제 어디서 ‘제2의 밀양 참사’가 터질지 모릅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우리 불교인은 수행을 중심으로 한국불교의 근간을 바로 세우길 서원하고 사고없는 안락한 사회에서 중생의 행복을 최상의 가치로 삼고 수행하며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바쁜 일상을 이유로 저마다의 수행 본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스스로 정진해서 얻어진 힘을 바탕으로 해야만 나와 우리가 무두 함께 행복한 길을 열 수 있습니다.

또한 나를 닦는 공부에 부지런합시다. 불자들의 청정한 수행은 우리사회를 밝히는 등불이 되어줄 것입니다. 모두의 뜻을 모아 안락한 사회환경에서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 신심나는 불교를 만들어 갑시다. 오직 중생을 위하고 사회 안정을 기원하며 신심과 원력, 공심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18년 2월 22일

    

                          사단법인 한국불교조계종 삼봉사 주지 녹원 합장

 

발 원 문

성서광명은 우주에 가득하고 자비구름은 온 국토를 감싸 하늘과 땅이 환희와 감사로 충만한 오늘 화재사고 예방기원 법회 및 밀양 세종병원 참사 49재일을 맞아 영가들이 극락왕생하옵고 이 자리에 동참하신 모든 분들이 소원성취 하옵길 지성으로 머리 숙여 기원하옵나니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옵서는 굽어살펴 주시옵소서!

오늘 법회에 참석한 동참대중은 간절히 기원하옵니다.
저희들 모두 한 사람 한 사람이 이웃을 사랑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일들을 스스로 실천할 수 있게 된다면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르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법연에 동참한 우리 모두는 내 스스로의 행복을 추구 하기에 여념이 없는 이기주의 정신을 버리고 내 이웃과 나라의 발전을 위하여 조그만 일이라도 몸과 마음을 기꺼이 바치고자 하옵나이다.

자비로우신 부처님이시여! 지금 저희들이 이러한 마음이 가슴마다 두루 깊이 심어져서 그 생각과 그 실천이 우리의 고장을 아름답게 하고 그 빛과 향기가 우리의 강산에 메아리쳐서 마침내는 이 땅에 하루 빨리 평화를 내려 주시옵소서!
시간에 영원하시고 공간에 무변하신 부처님이시여! 오늘날 도시에는 대형사고와 인재사고가 밥먹듯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계문명의 발달로 인하여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고 서로 벽을 쌓고 있는 이 슬픈 현실을 일일이 살펴 주시옵고, 사람이 사람을 믿고 서로가 사랑하도록 그 크신 덕과 그 밝으신 지혜를 일일이 나누어 베풀어 주시옵소서!

발원하옵나니 부처님이시여 사회 대형사고와 특히 화재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여 주시오며, 오늘 저희들이 부처님을 우러러 봉행하는 이 작은 일이 한 점의 구름이 바다를 점유하는 일처럼 크게 되어 시절은 풍년이 되고 나라는 근심없이 국민들이 안정과 평화를 누리도록 해 주시옵소서!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2018년 2월 22일

 

                                  밀양 세종병원 참사 유족대표 김성환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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