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불교조계종

 
종단소식

경북 상주 백화산 보문사 주지 대명스님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1-03 11:28 조회2,097회 댓글0건

본문

경북 상주 백화산 보문사

천수관음 영험 기도도량

주지 대명스님 대중교화 진력

****************************

새해를 맞이하여 생각해 보니 석가모니 부처님은 참으로 향기롭고 아름다우며 훌륭하기 그지없는 세상에 오직 단 한분 스승이라고 사료됩니다.
그 이유는 일생을 두고 말씀하신 팔만사천의 경전의 말씀이 이천오백오십년이 지난 오늘에도 진리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진리란 영원히 변치않는 보석과도 같은 금언(金言)인 것입니다.
부처님은 신의 아들도 아니요, 신도 아니시며 오직 인간으로써 우리 곁에 오셔서 우리 인간들의 고통을 덜어 주셨습니다. 인간의 역사 속에서 만날 수있는 가장 아름다운 분이시며 큰 스승이셨습니다.
‘하늘 위나 하늘 아래 나만이 존귀하다’고 선언하심은 인간의 존엄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참으로 인간다운 삶은 무엇이며, 고통 없는 삶을 사는 것은 어떤 것인가? 왜 태어났으며 왜 죽어야 하는가? 또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삼계의 모든 고통을 해결하시기 위해 사바세계에 오셨으며, 모든 중생들을 안락케 하시기 위해 일생을 두고 실천하셨습니다.
利刃有蜜不須砥 리인유밀불수지 오
蠱毒之家水莫嘗 고독지가수막상 하라.
不?不嘗俱不犯 부지부상구불범 하야사
端然衣錦自還鄕 단연의금자환향 하리라.
비수 끝에 발린 꿀을 핥지 말고
비상 파는 집에선 물맛을 보지 말라.
핥지 않고 맛보지 않아 모두 범치 않으면
분명히 비단옷 입고 고향으로 돌아 가리라.
그 옛날 대혜종고(大慧宗?)선사가 읊으신 게송입니다. 섣불리 대들지 못하도록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나는 금의환향할 생각을 버리고 혀가베이는 한이 있더라도 비수 끝을 핥고, 목숨을 잃더라도 비상 파는 집에 들러서 물맛을 보고자합니다.

요즘의 현상을 보면 어느 것 하나 똑바르게 제대로 되어 가는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인간세상의 매사가 올바르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생각 됩니다. 그 것은 오직 인간들의 지나친 욕망과 탐심과 안일의 극치를 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호 배려도 없고, 조금의 양보도 없습니다. 남이야 죽든지 말든지 자기 위주의 이기가 팽배해 있고, 그로써 사회는 불합리한 전철을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나만 잘 살면 된 다’는 식의 의식구조로 현대인들의 머릿속이
꽉 차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탐욕은 세상을 어둡게 하고 괴로움과 고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중생들의 괴로움은 탐욕으로부터 일어난다고 설하셨습니다. 그러함에도 인간들은 인간중심의 이기적인 욕망을 불태우고 그로써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이웃나라의 원전 사고가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에 의한 것이라고 하지만 핵연료를 만든 것은 인간들입니다. 방사능에 의한 공포가 더욱 고통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이웃나라만의 고통이 아닙니다. 이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고
통입니다. 원자력발전소의 붕괴도 크나큰 문제지만 날로 늘어나는 세계 곳곳의 쓰고 버려지는 방사능 폐기물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지극히 걱정스러운 일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공포와 고통은 자연을 무시하고 문명의 이기만을 쫓던 인간들의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런 재앙은 이미 약속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아직도 끝나지 않은 가축들의 구제역도 근심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얼마나 많은 가축들을 살 처분했습니까? 이러한 일들이 비극이요, 재앙입니다. 살아있는 산목숨을 땅속에 묻어 버린다는 것은 있을 수도, 생각할수도 없는 일입니다. 이것은 살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약합니다.
학살입니다. 묻혀진 땅들은 어떻게 됩니까? 토양이 오염되고 악취가 풍기고, 과보를 받게 되는 것은 명확한 이치입니다.

이 모두가 우리 인간중심의 욕심에 의해서 생겨난 일들입니다. 이제 우리는 탐욕의 늪에서 벗어나 자연인으로 회향해야 합니다. 우리도 부처님처럼 지극한 원력을 세우고 소중한 생명의 존재를 일깨워 나아가야 합니다. 그 길의 첫 단계가 참회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얼마만큼의 욕심을 내엇던가 하는
참회와 함께 인간 존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하나입니다. 개개의 사물들이 서로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서로가 상관관계에 있습니다. 바다에 떠있는 섬들이 각기 다른 위치에 있지만
물밑을 보면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듯이‘하나가 전체요 전체가 하나’입니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한가족입니다. 그러하기에 서로 생명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모두가 다함께 잘 살수 있도록 배려해야할 시대입니다. 우리 불교는 생명 중심의 종교입니다.

불교에서의 생명이란 인간만의 생명이 아니라 모든 존재-감정과 인식 능력이 있는 모든 존재를 포함합니다. 심지어 초목과 같은 식물까지도 그 생명을 존엄히 생각합니다. 생명에는 업에따라서 귀천은 있지만 존재자체의 우열은 없으며 본원은 평등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불가에서는 간접 살생마저도 우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현대인들의 식생활 문제가 대두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의식구조가 바뀌어야 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확립해야할 때라고 강조하고자 합니다. 한 번 더 짚고 넘어가자면 참회로서 지금까지 해온 행위(業)에 대하여 반성하고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만함을 버려야 합니다.

금전만능의 시대가 인간들의 마음을 멍들어 놓았고, 편리주의가 괴로움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참 잘사는 세상이다’는 곧‘인간의 정신은 황폐해 간다’는 등식이 나옵니다. 잘 먹고 잘사는 시대가 인간들이 추구하는 세계이지만 그 뒤에 따라올 미래를 예측해야 합니다. 다음 세대의 만물은 잘 살다가 간 사람들의 재활용이 되지 않는 찌꺼기
(폐기물) 속에 찌들며 살아가야할 것입니다. 그 가운데 최고로 공포스러운 것은 핵연료의 찌꺼기입니다. 지금은 문명의 이기로 전기 불이 환한 세상을 살고 있지만 핵폐기물로 뒤 덮인 세상을 연상해 보십시오. 끔직한 세상이 보이지 않습니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욕심을 비워내고 자연스럽게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소승의 지나친 비약일까요?
鏡裏看形見不難 경리간형견불난 이나
水中捉月爭拈得 수중착월쟁염득 가
거울속의 형상 보기는 어렵지 않으나
물속의 달을 붙들려하나 어찌 잡을
수 있으랴. 良久
새해를 맞이하여 부처님을
찬양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 행복 된 세계를 구축합시다. 그 길이 곧 공생의 삶이고 인류가 행복해지는 길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의 실천이 행복의 길임을 분명히 알아서 분수에 맞는 삶으로 풍요로운 세상을 열어 갑시다. 우리 다함께 성불합시다.

647e4edf93032a8016bb88d922e4035e_1514946
647e4edf93032a8016bb88d922e4035e_1514946
647e4edf93032a8016bb88d922e4035e_1514946
647e4edf93032a8016bb88d922e4035e_1514946
647e4edf93032a8016bb88d922e4035e_1514946
647e4edf93032a8016bb88d922e4035e_1514946
647e4edf93032a8016bb88d922e4035e_1514946
647e4edf93032a8016bb88d922e4035e_1514946
647e4edf93032a8016bb88d922e4035e_1514946
647e4edf93032a8016bb88d922e4035e_1514946
647e4edf93032a8016bb88d922e4035e_1514946
647e4edf93032a8016bb88d922e4035e_1514946
647e4edf93032a8016bb88d922e4035e_1514946
647e4edf93032a8016bb88d922e4035e_1514946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