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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사천왕사 주지 대풍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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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5-10 15:02 조회1,8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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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사람(法於人)
밀양 사천왕사 주지 대풍스님
법이란 한 물건이고 사람이란 중생이다. 법에는 변하지 않는 뜻과 인연을 따르는 뜻이 있고 사람은 근거에 따라 단박에 깨치는 경우와 점차적으로 닦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문자나 말로 설명하는 방편이 제시되는 것이다. 이를 두고 공적인 입장에서는 바늘 끝만큼도 용납할 수 없으나 사적인 입장에서는 수레도 오고간다 한 것이다.

중생이 비록 원만하게 이루어져 있으나 태어남에 지혜의 눈이 없어 달게 윤회를 받는다. 만약에 세상을 벗어나게 하는 금으로 만든 칼이 아니면 누가 무명의 두터운 망막을 긁어낼 것인가.?

괴로움의 바다를 건너 즐거운 저 언덕에 이르느 것은 모두 부처님의 대자대비한 은혜 때문이다. 그러므로 갠지스 강의 모래 수만큼 한량없는 목숨을 바치더라도 그 은혜의 만분의 일도 갚을 수 없다.

이는 새로 닦는 수행의 방법을 널리 들어 부처님과 조사들의 깊은 은혜에 감사드려야 함을 말하는 것이다.

왕의 굴궐의 용상에 오르니
시골 노인이 흥겨워 노래를 하는구나
불법을 닦는 수행에서 법이란 중생의 마음이다.

여기서는 한 물건이라 했지만 이 한 물건이 바로 마음을 지칭하는 말이다. 마음인 법이 변하지 않는 불변의 면과 인연을 따라 변하는 수연의 면이 있다. 이를 달리 체(體)와 용(用)으로 말하기도 한다.

체란 법 자체 곧 본체를 일컫고 용이란 이 본체가 일으키는 작용이다. 물을 예로 든다면 습성이 체다. 그러나 이 습성이 기온의 조건에 따라 액체인 물로 있을 때도 있고 고체인 얼음으로 있을 때도 있으며 또한 수증기로 증발 기체가 되는 때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눈, 서리, 이승, 안개, 구름 따위가 모두 습성이 인연 따라 작용을 일으킨 현상의 차별된 모습이다. 마음이 미혹하면 중생이고 깨달으면 부처인 것도 법이 수면하는 현상일 뿐이다.

중생의 현실은 수연하는 쪽이다. 이렇기 때문에 수연하는 면에서는 법을 바로 알게 하기 위해서 온갖 방편을 써서 중생을 깨우친다. 여러 가지 방편을 쓰는 이유는 사람의 근기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박에 깨칠 수 있는 이들에게는 돈오법을 쓰게 하고 점점 닦아야 하는 이들에게는 점수법을 쓰게 한다.

중생이 원만하게 이루어졌다고 한 대목은 일체중생이 모두 불성을 갖추었다는 뜻이다.

돈오점수에서 돈오는 깨달음을 목적으로 하는 수행에서 오랜 시간을 요하지 않고 단박에 바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하고 오랜 시간을 통하여 단계적으로 차츰차츰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것을 점수라 한다.

이는 닦고 깨닫는 문제에 선후가 있다고 보는 경우와 선후가 없다고 보는 경우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당나라 때 규봉스님은 “선원제전집도서”에서 닦기 이전에 깨닫는 것은 해오라 하고 닦고 나서 개닫는 것을 증오라 하며 돈점관계로 일곱 가지를 설명한 7대 돈점을 말하였다.

이중 돈오돈수와 돈오점수가 실제 선 수행에서 종지를 내세워 많이 채택되는 수선법이다. 중국 임제종의 개조인 임제스님은 돈오돈수를 주장했으며 우리나라 고려 대의 보조스님 같은 경우는 돈오점수를 내세웠다.

금비는 눈 수술을 할 때 쓰던 금으로 된 작은 칼 곧 베스를 말한다. 이는 지혜의 칼이라는 뜻이다.

신훈은 새로 훈습한다는 뜻인데 중생이 본래 깨달음인 본각을 갖추고 있으나 수행을 통해 이를 계발해야 한다. 이렇게 수행을 통하여 본각을 회복하고자 수행하는 공을 신훈이라 한다. “대승신기론”에서는 수행을 하여 본각을 계발하는 것을 시각이라 했다.

본각과 시각이 하나이지만 본각은 신훈이 필요없고 시각에서 신훈이 가해지는 것이다. 훈은 훈습의 뜻으로 천에 냄새가 스며들거나 염색이 되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여 설명한다.

송은 원래 “임제록”에 나오는 말로 사료간 가운데 인경구불달 조에 어떤 것이 사람과 경계를 다 빼앗지 않는 것입니까? 하니 “왕이 용상에 오르고 시골 노인 흥겨워 노래를 하는구나”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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