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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조계종 종정 성해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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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6-02 14:00 조회1,1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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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불교조계종 종정 성해 스님
“불법의 근본은 나를 낮추는 것 스스로 마음의 법당을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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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부처님과 조사들의 열반지를 알고자 한다면 서산에 해가 지니 동산에 달이 뜬다.”이것은 일반 불자들이 이 알기 어려운 말입니다. 그것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하심(下心)하는 자존심을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걸 버려야 본래 마음이 저절로 밝아지는 것입니다. 불법의 근본은 나를 낮추는 것입니다.
나를 낮추면 결국 어떠한 불사도 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나를 낮추면 그것은 모든 것을 긍정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긍정하면 그게 바로 보리심입니다. 그것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하고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覺)’이라 합니다.
기독교에서는“심령이 가난한 자는 천국이 네 것이니라”라고 말합니다. 심령이 가난한 것, 그것은 마음을 낮추는 것을 말합니다. 마음을 낮추면 그 마음자리가 밝아집니다. 그 자리가 곧 극락이고, 그 자리가 곧 천국입니다.
그래서 마음을 낮추는 것은 나를 낮추는 것이고, 마음을 낮추는 것은‘그렇거니~,’하고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나에 대해서 집착을 가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치를 모른다면 절을 아무리 많이 한들 소용이 없습니다. 어떤 보살님이 절에 와서 껌을 짝짝 먹으면서 절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어떤 이는 절하러 와서 방석 갖고 다투기도 합니다.
그런 교만심, 성내는 마음으로 절을 1만배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늘 하심하는 마음, 참회하는 마음, 전생과 현생에 지은 업장을 모두 소멸하고 말겠다는 각오가 없이는 어떠한 절도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부처님에게 와서“부처님, 알게 모르게 내가 죄를 지었습니다.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이렇게 진심으로 한 생각을 일으켜서 삼배를 한다면 마음이 찡해질 것입니다. 그럴 때 마음이 맑아지는 것입니다. 가정에서 여러분의 남편, 아내에게 그렇게 해보십시오. 훨씬 더 마음이 지극해질 것입니다.
“아이구, 나같이 복 없는 마누라하고 살면서 고생 하십니다” “공부를 썩 잘하지는 못하지만 중간이라도 가니 다행이다. 건강하니 고맙다”이런 마음이면 간절함이 더 커질 것입니다. 이렇게 남편부처, 아들부처에게 고마워할 때, 내 마음이 전점 밝아지고 마음이 밝아지는 그 자리가 극락입니다. 그렇게 하면 자꾸 마음이 밝아져서 여러분의‘고깃덩어리 법당(육신)’도 자꾸 맑아지는 것입니다.
계정혜(戒定慧):계를 지키고, 선정에 들며, 지혜를 닦음)을 삼학(三學)이라 합니다. 삼학으로 탐진치(貪瞋痴: 욕심, 성냄, 어리석음)의 삼독(三毒)을 소멸시키는 것입니다. 계(戒)란 ‘다운것’입니다. 아내는 아내답고, 딸은 딸답고, 남편은 남편답고, 아들은 아들답고, 스님은 스님다운 것이 바로 계입니다. 그게 진리입니다. 다른 게 없습니다. 따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스스로 항상 다 알고 있는 것입니다.
도(道)라는 것은 한순간도 사람 사는 곳을 떠나 있을 수 없으니, 가히 떠나 있다면 그것은 도(道)가 아닙니다. 남편은 남편답고, 아내는 아내답고, 스님은 스님다운 그것이 도(道)이지, 도
(道)가 달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많은 절에 다니고 10년, 100년 오랫동안 다닌다 해도 이것을 건성으로 들으면 헛일입니다.
이런 법문을 처음 접하시는 분은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내가 오늘 집에 가면 남편한테, 아내한테 좀 잘해야지’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是便正覺)이라’처음 발심한 순간 이미 정각을 이루었다고 하듯이, 그 초발심을 잊지 마시고 실천해 가시길 바랍니다.
욕행천리(慾行千里) 초보위귀(初步爲貴)
일념초심(一念初心) 성등정각(成等正覺)
천리 길을 가고자 할진대 첫걸음이 가장 중요하듯이 일념으로 시작하는 마음이 등정각을 이루어낸다. 선재동자도 “처음 발심을 저버리지 아니하고 법계의 누각에 오른다〔불리법계 변력백성 불월초심 변등누각(不離法界遍歷百城不越初心便登樓閣)〕”라고 하였으니, 인간이 본래 깨달음을 낸 것이 궁극적 깨달음에 이르를 수 있는 가능성임을 말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소리도 자꾸 듣고 절에 오래 다니다 보면 절 때가 묻어서 목이 뻣뻣해지고 맙니다. 30년 전부터 절에 다니면서 모든 큰스님들에게 법문을 다 들었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너무 뻣뻣하면 목이 부러집니다. 나를 낮춰보세요. 남들이 다 좋아합니다.
‘나’라는 라디오를 부드럽고, 곱고, 아름다운 다이얼로 맞추어 놓으면 좋은 방송이 나옵니다. 라디오를 서울방송국에다 맞추어 놓으면 서울방송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선하고, 곱고, 아름답고, 착한 진실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그런 방송이다 나옵니다. 그러니까 만나는 사람들마다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유유상종이란 말이 그런 뜻을 담고 있습니다.
내 말이 틀리다면 여러분들이 지남철을 가지고 시장에 가서끌고 다녀 보세요. 그 지남철에 돈이 붙거나 나뭇조각이 붙는다면 내 말이 틀린 것이겠지요. 하지만 지남철에는 쇠붙이밖에 안붙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그처럼 마음이든 물질이든 끼리끼리 인연법에 의해 끌려서 만나는 것입니다.
자기가 잘못한 것은 모르고“남편 잘못 만나서 평생 고생만 했다”이렇게 말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은 대로 받고 있음을 모르고 괜한 착각하지 말고 남편에게 잘해야 합니다. 그래야 마음이 편해집니다.
남편 마음이 편해지고 남편 마음이 즐거우면 나도 즐거워지는 것입니다. 그게 ‘마음의 법당’을 맑히는 법입니다. 이것이 불국토(佛國土)이지, 다른 게 없습니다. 만약 이 법문을 듣고 여러분이 실천한다면 나는 내 평생 얻어먹은 밥값은 다 한 것입니다. 이런 이치는 여러분도 다 알고 있는데 탐진치 삼독에 얽혀 있어서 잠시 잠깐 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법문은 살아가는 진리
이며, 모르는 말이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돈 많은 사람이 더 괴롭지 않습니까? 물질은 행복과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물질은 복과도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돈이 많으면 행복한 것 같지만 전혀 아닙니다. 환락적인 즐거움은 돈으로만들 수 있습니다. 술을 먹으면 기분 좋은 게 있죠. 그건 돈으로 만들 수 있어요.
예쁜 여자도 돈이면 차지할 수 있어요. 좋은 건물도 돈이면 내것으로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예쁜 여자를 사랑해 봐도 지나고 나면 고통밖에 없고, 좋은 아파트를 많이 가지고 있어 봐도 마음은 허전한 것입니다. 물질은 언젠가는 무너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저녁에 좋은 술을 먹어도 깨고 나면 괴로운 것입니다. 물질은 행복을 갖다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 됩니다. 이 돈이 그저 그렇거니 하는 것, 집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보, 나는 일평생 당신을 따라 살면서 당신 고마운 줄을 몰랐습니다. 나같이 능력 없는 마누라 만나 데리고 살면서 정말 고생했습니다. 내가 이것을 몰랐는데, 오늘 좋은 법문 들었으니 절에서 내려가면 당신한테 정말 잘해야 하겠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질 때 여러분의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입니다. 더불어 피가 맑아지고, 건강도 좋아지고 가정에 행복과 평화가 찾아옵니다.
연세 드신 분들의 절반은 어깨가 아플 것입니다. 그것은 탐진치 삼독 때문입니다. 화내고 욕심내고 허망한 생각을 하는 탐진치는‘나’라는 것 때문에 생깁니다. 육신을 위해서 사람들은 눈
만 뜨면 죄를 짓습니다. 내 남편의 육신을 위해서 나의 육신을 위해서, 내 자식의 육신을 위해서 한평생 살아갑니다.
평생을 그 육신을 위해서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썩어 없어질 허망된 고깃덩어리를 위해 사는 것입니다. 진실한 마음을 저당 잡힌 채 육신을 위해 산다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 그것은 잘못 사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초하루보름날 법문 들으러 오라고 하면 바빠서 못 온다고 합니다. 뭣 때문에 바쁘냐 이 말이에요. 고깃덩어리를 위해서, 돈 몇 푼 더 벌어야 되니까, 그것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를 대는 것입니다.
그러나 초하룻날, 보름날 와서 법문을 듣고 가서 마음이 넉넉해지면 오는 손님도 넉넉한 손님이 오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유유상종입니다. 이 말이 틀린다면 보살님들은 남편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세요. 쳐다보면 자신과 쏙 빼닮았음을 느낄 것입니다. 자기 업 따라서 남편을 만난 것입니다.
욕지전생사 금생수자시(欲知前生事今生受自是)요,
욕지내생사 금생작자시(欲知來生事今生作自是)라.
전생사를 알고자 하면 현생에서 내가 처해있는 현실을 보고내생의 일을 알고자 한다면 현생에서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보면 된다.
부처님의 제자가“과거로부터 지어온 업의 결과가 지금의 내 모습이요. 앞으로의 내 모습은 내가 살아가는 모습인데, 세존이시여 사람이 어떠한 연고로 현세에 살면서 받을 가벼운 업보를후에 지옥에 가서 받는 것입니까?”하고 여쭈었더니, 부처님께서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불자들아, 모든 중생들이 다섯가지 일을 갖추었으면 현세에 받을 가벼운 업보를 지옥에서 받게 되
느니라”
여기서 다섯 가지란 무엇일까요? 하나는 어리석은 탓이요, 둘은 선근이 적은 탓이요, 셋은 악업이 중한 탓이요. 넷은 참회하지 아니한 탓이요, 다섯은 근본 선업을 닦지 못한 탓이라 했습니다. 그러니 몸과 마음으로 지혜를 닦고 익혀야 합니다. 몸으로는 살생하지 말고 방생하며, 도둑질 하지 말고 보시하며, 사음하지 아니하고 깨끗이 살며, 마음으로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닦지 아니하며 진실된 말, 말다운 말, 실다운 말을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십선업(十善業)을 닦아가는 길입니다.
지금 복이 좀 많고 부자로 잘 사는 분은 전생에 남에게 무엇인가를 베풀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가난하게 사는 사람은 전생에 베풀지 않아서 복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지금 베풀지 않으면 내생에는 어떻게 살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만 잘 알게 되면 살기가 좀 평안해집니다. ‘그저 그렇거니, 그저 그렇거니’ 이런 마음으로 살면 마음이 편안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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