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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율법사 법혜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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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7-02 11:56 조회1,4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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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율법사 법혜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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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혜 스님은 육조 혜능 대사의 법어를 게송하여 말하되
“욕득견진도(欲得見眞道) 정행즉시도(正行卽是道)
 자약무심도(自若無心道) 암행불견도(闇行不見道)
 단자각비심(但自却非心) 타제번뇌파(打除煩惱破)
 증애불관심(憎愛不關心) 장신양각와(長伸兩脚臥)

만약에 도를 보고자 한다면 바른 것 행함이 바로 도다.
만약에 스스로 도심이 없다면
어둠 속을 걷게 되어 도를 못 보고,
다만 그르다 분별하는 마음을 버리면
번뇌는 부서져 자취도 없고,
밉고 고운데 마음 안 두니 두 다리 쭉 펴고 편히 쉬리라.”


법혜 스님은 이러서 말씀하시되
“장두유안명여일(杖頭有眼明如日)하니
지출여래정법안(指出如來正法眼)이라.
주장자 머리 끝에 눈이 있어 밝기가 일월같으니
여래의 정법안장을 항상 드러내어 보이더라.”
“대중은 상두관(上頭關)을 타파해서 향상일로(向上一路)의 경지에 이르러야만 끝내 비로소 공부를 마치는 것이다.”
그래서 원오극근 선사께서는
“막괴종전다의기(莫怪從前多意氣)하라.
타가증로상두관(他家曾路上頭關)이라.
종전에 의기가 많다고 괴히 여기지 말라.
타가는 일찍이 상두관을 타파했노라”고 말했다.
법혜 스님은 “우리 출가사문이 상두관을 파하지 못하면 차별삼매(差別三昧)를 조금 안다고 하더라도 어디엔가 허물이 붙어 있어 전광석화(電光石火)와 같이 바로 혜안을 열지 못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두관을 타파해서 참으로 향상일로의 경지가 있는 것을 바로 알면 불조가 거기에서는 실전조죄(失錢遭罪)를 하게 되며 이때 가서는 모든 법문을 알게 되는 것이다.
법혜 스님은 백운단 선사의 게송을 송하면서
“일권권도황학루(一拳拳倒黃鶴樓)하고
일척척번앵무주(一飜鸚鵡洲)라
유의기시첨의기(有意氣時添意氣)하니
불풍유처야풍류(不風流處也風流)로다.
한 주먹으로 황학루를 거꾸러뜨리고 한 번 차서 앵무주를 뒤집는지라.
의기가 있을 때에 의기를 더하니 풍류가 없는 곳에 또한 풍류를 잡히도다”라고 했다고 했다.
이것은 임제 스님의 경지를 말해 놓은 것이다. 이 게송을 천하종사(天下宗師)들이 칭찬하여 말하기를 “임제 스님의 처소에서 정문정안의 종사가 났다”고 했다.
그때에 황용남 선사 밑에 진정문 선사가 있었는데 아직 공부가 미숙했을 때 하루는 조실인 황룡 스님이 “백운단(白雲端)의 송(頌)이야말로 혜능 대사의 골수(骨髓)와 안목(眼目)을 그대로 드러내어 보였다.”고 예찬을 하니 진정문 스님이 그 말을 듣고 “저도 백운단 스님의 견처(見處)와 같습니다”했다.
조실 황룡 스님이 “네가 백운단과 같다고 하니 한 번 일러 보아라”했다. 그래서 진정문스님이 “일권권도황학루(一拳券倒黃鶴樓)요, 일척척번앵무주(一飜鸚鵡洲)”하고 백운 스님의 송을 말했더니 냅다 몽둥이로 내리치면서 “백운단은 옳거니와 너는 옳지 않다”고 하며 내쫓아 버렸다.
대중은 이 뜻을 알겠는가?
“황룡이 종사의 수단(手段)은 있지만 두상만만(頭上漫漫)하고 각하만만(脚下漫漫)이로다(넘치고 기고만장하고 넘치는구나)”
법혜 스님은 “대지(大地)에 절섬애(絶纖埃)인데 하인(何人)이 안불개(眼不開)아(대지에 티끌이 없어졌는데 어느 누가 눈을 뜨지 못하겠는가?” 하면서 “이학(羸鶴)은 교한목(翹寒木)하고 광원(狂遠)은 소고대(嘯古臺)로다(여윈 학은 고목에서 한 쪽 다리를 들고 서 있고, 까부는 원숭이는 고대에서 울고 있더라”)고 할을 하고 묵상에 잠겼다.
옛날에 부처님 회상에서 해제일(解制日)은 자자(自恣)하는 날로서 제방에서 안거한 이들이 모이고 있었다.
문수보살은 부처님 회상에서 안거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지내다가 부처님 처소에 참예(參詣)하려 왔다.
가섭존자가 보고 “어디서 안거를 하고 이제 오는가?”하고 물으니 문수가 “나는 백정(白丁)의 집에서 한 달 있었고, 기생의 집에서 한 달, 술집에서 한 달 있다가 왔소이다”했다.
이 말을 듣고 가섭존자가 “너는 해제에 참석할 수가 없다. 나쁜 곳에서만 방일하며 떠돌다 왔으니 여기에 있을 자격이 없다. 여기 대중은 청정일여해서 조금도 동함이 없는 대보리도장에 있는데 네가 감히 여기에 동참할 수 있겠느냐?”고 꾸짖고는 백추(白槌)를 들고 문수를 내쫓아 내려고 했더니 별안간에 문수가 함박 웃음을 지으며 “가섭아! 어느 문수를 쫓아내려고 하는가?”고 말했다. 이 뜻은 “어느 문수가 진짜 참 문수냐?”하는 말과 같은 이치다.
법혜 스님은 “우리가 깨닫고 보면 무진세계(無盡世界)가 다 원각세계이기 때문에 이런 세계에서 보면 중생이 춤추고, 술 먹고, 놀고, 살생하는 것들은 하나도 볼 수가 없어서 곳곳이 다 대청정보리 도장이 아닌 곳이 없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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