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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조계종 약천사 회주 동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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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10-08 12:25 조회9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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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조계종 약천사 회주 동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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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 스님은 법상에 올라 말씀하시길
“구모당중(龜毛堂中)에 제옥마(啼玉馬)하니
토각교상(兎角橋上)에 주철우(走鐵牛)로다
석인(石人)은 수미(須彌)에서 타금고(打金鼓)하고
목녀(木女)는 해저(海底)에서 취무가(醉舞歌)로다.
거북이 털로 만든 집 가운데서 옥으로 만든 말이 울부짖고
토끼뿔로 만든 다리 위에서 쇠로 만든 소가 달아난다.
돌로 만든 사람이 수미산에서 금북을 치니
술취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더라”고 했다.
동산 스님은 “이 게송을 분명히 알 것 같으면 불조로부터 더불어 조사스님들과 같이 똑같이 법열을 수용하는 경지가 된다”며 “여기에는 일체의 티끌이 없어서 극락세계인 상적광토(常寂光土)와 조금도 다름이 없는 열반의 세계라”고 말했다.
혜암 스님은 “이러한 것을 바로 알게 되면 견성, 해탈, 성도(成道)했다”고 하며 “생사를 초월한 견성오도의 진아세계라”고 밝혔다.
동산 스님은 “우리가 어찌하여 몸이 없어지면 죽었다고 슬퍼하며 이세상에 태어나면 왔다고 즐거워하는가?”를 반문하면서 “오고 가는 것이 있고 나고 죽음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명이 중생의 눈을 가리워서 생멸이 없는 경계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산 스님은 “이와 같이 마음과 눈이 탐욕으로 가리우면 중생들은 갖가지 무명 번뇌가 일어나는데 여기에서 신심과 용맹심을 내어 선지식의 지도를 받아서 공부를 하여 자기 마음을 알게 되면 청정진여의 진불(眞佛)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혜암 스님은 “이렇게 되면 다시는 생멸이 있는 경계를 볼래야 볼 수가 없게 된다”며 “깨닫지 못하면 백천만겁에 고통을 받고 또 생사를 받아 육도 윤회의 세계에서 돌고 돌게 마련이다”고 피력했다.
동산 스님은 “참선은 수투조사관(須透祖師關)이라”했으며 “이렇게 되면 다시는 생멸이 있는 경계를 볼래야 볼 수가 없게 된다”는 선가귀감(禪家龜鑑)을 말했다.
동산 스님은 중생들의 무명업식에 대해 “중생은 과거 무시이래로 오늘날에 이르도록 오고 가고 가고 오며 한없이 윤회하였으며, 우리가 이 세상에 오는 것은 과거에 지은 종사식이나 여래장식(如來藏識) 등 팔식(八識)을 인해서 태어나기 때문에 무명을 없애지 못하면 나기 싫어도 나야만 하고, 나고 싶어도 나지 못하며 육도(六途) 가운데 돌고 돌며 윤회를 해야 된다”는 생멸의 원칙을 피력했다.
혜암 스님은 장졸수재라는 거사(居士)가 신심을 거울을 삼았던 것을 비유하며 송(頌)하기를, 광명이 고요히 비추어 드넓은 곳에 두루해서 준동함령이 모두다 한 집안이더라. 한 생각이 나지 않으면 전체가 드러나고 육근(六根)이 겨우 움직이면 구름에 따라가 버리고 번뇌를 단제(斷除)하려면 거듭 병통만 더함이요 중생을 수순함에 걸림이 없으니 생사와 열반이 모두 허공 꽃이더라.”
동산 스님은 “이 오도의 깊은 게송이 수수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반문했다. “참선은 만법의 근원을 찾는 것이며 근원만 찾으면 지엽(枝葉)은 자연히 따르기 마련인데 지엽적인 물질만을 쫒고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은 마치 제 죽을 줄 모르고 불만 보고 달려드는 불나비와 같다”고 지적했다. 혜암 스님은 “파도도 없는 고요한 바다에서 배타는 것은 누가 못하겠는가?” 역설적으로 수행자의 안일을 질타하면서 “조사선과 활구선의 경계를 깨치기 위해선 백랑(白浪)이 도천(滔天)하고 홍파(洪波)가 호묘(浩渺)한 그 속에서 미(迷)하지 않는 곳에서 성취된다”고 말했다.
동산 스님은 “출가사문은 이것을 깨쳐 대용전창지시절(大用全暢之時節)이 되어야 한다”며 “이것을 공부해서 전오식(前五識)을 굴려서 성소작지(成所作智)가 되고 제육식(第六識)을 굴려서 대원경지가 되면 사지(四智)가 원명해서 대용전창(大用全暢)이 되어 백련진금(百鍊眞金)을 이루게 된다”고 말했다.
동산 스님은 예전에 달마스님이 소림굴에서 9년을 묵언면벽할 때 혜가스님이 도를 구하기 위해 소림굴 앞에 이르러 합장하고 있을 때, 달마스님은 혜가에게 “제불의 무상묘도는 억겁에 정근해서 난행(難行)을 능행(能行)하고 난인을 능인(能忍)해야 되는 것인데 자네 같은 소덕소지(小德小智)와 경심만심(輕心慢心)으로 어찌 도를 구할 수 있단 말이냐?” 하니, 혜가스님은 이 말을 듣고 구도(求道)하는 마음이 간절하여 칼을 가지고 팔을 끊어 바쳤다. 그 후 공부를 성취하여 백련진금, 화중생련(火中生蓮)이 되어 동토(東土)에 전등 제2조(傳燈第二祖)가 되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동산 스님은 “공부 하나 해결하는 것 이것 말고는 아무것도 소용이 없는 것이니 천천만만겁에 천생만사(千生萬死)하더라도 오직 이 길 하나만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산 스님은 게송하여 말하되,
“풍취불입(風吹不入)하고 수쇄불착(水灑不着)이라
호소풍생(虎嘯風生)하고 용음무기(用吟霧起)로다.
바람이 불어도 들어오지 못하고 물을 뿌려도 묻지 않음이라
범 울음 같은 바람이 나고 용트림 같은 안개가 일도다.”
동산 스님은 이 게송에 대해 “모름지기 쉽지 않으니 부끄러운 생각을 내야 한다”며 “도(道)란 큰 바다와 같아서 들어갈수록 더욱 깊어 가는 것이기에 작은 것을 얻었다고 해서 만족하지 말고 깨친 뒤에도 밝은 스승을 만나지 못하면 산해진미와 진수성찬의 맛도 독약이 된다”고 말했다. 동산 스님은 “무릇 참구하되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하기를 마치 암탉이 알을 품고 있는 것과 같이 해야 하며, 고양이가 쥐를 잡을 때와 같이 하며, 배고픈 사람이 밥을 생각하듯, 목마른 사람이 물을 생각하듯, 어린애가 엄마를 생각하듯이 하면 반드시 공안을 꿰뚫어 사무칠 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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