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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불교조계종 자운사 회주 수암당 진허 대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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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9-02 10:47 조회2,2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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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청정하면 곧 그것이 부처를 깨치는 참회도량

취함과 버림, 사랑과 미움 모두 떠나보내고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데 꺼리낌이 없고

본래 이렇게 무심한 경지에 이르면

비로소 우리모두 관자재보살​ 이라네

 ​

자운사 회주 수암당 진허 대종사

H.P: 010-6569-0108  TEL:033-733-7969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간현로 186번길 142-29

 

 

자기(自己)의 일대사 인연

 

법좌에 올라 이르시되 

 

翠竹黃花非外境   취죽황화비외경
白雲流水露天眞   백운유수로천진
頭頭盡是吾家物   두두진시오가물
信手拈來不是塵   신수념래부시진
푸른 대 누른 꽃 이 경치여
흰 구름 흐르는 물은 천진을 드러내네
이 모두 우리의 수용하는 물건이니
마음대로 사용하는데 걸림이 없네

 

불교(佛敎)를 신앙(信仰)하자면 그 신앙의 대상인 부처님을 올바로 인식해야 한다. 부처님은 석가모니(釋迦牟尼) 부처님이 부처님이요, 아미타여래, 감로왕여래, 미륵부처님 등등, 불가설 불가설(不可說 不可說)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처님이 과거로부터 현재와 미래에 까지 있는데, 이 사바세계(裟婆世界)의 교주(敎主)는 석가여래(釋迦如來)이다. 

 

그런데 진리적(眞理的)으로 볼 때에는, 마음이 청정하면 곧 그것이 부처님이다. 마음이 곧 부처님인데,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이름에 불과하고 청정한 마음, 그 자리가 곧 부처이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불법(佛法)의 법(法)은 팔만 사천의 법문이 있고, 또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법문이 우리들을 진리의 세계로 눈을 열게 하는데, 가장 단적으로 이 법이 무엇인가 말한다면, 그것은 마음의 광명스러움이 법인 것이다. 이 말을 추상적으로 받아 들이면 안된다. 실제로 마음의 광명스러움이 불법인 것이다.
스님네는 비구, 비구니 그러니까 부처님의 제자들을 승(僧)이라고 하는데, 마음이 맑고 청정하고 광명스러워서, 어디든지 걸림 없는 것을 승이라 하기도 하고, 도(道)라고도 한다. 

 

도는 진리인데 우리가 알려고 하는 그 자리이자 우리 인생의 생명(生命)이다. 우리가 도를 구하려고 하는 것은 곧 자기의 생명을 구하려 하는 것이다.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를 진리적으로 표현하자면 그러한데, 한걸음 더 나아가서 아주 단적으로 즉 격외(格外)로 보면, 벼가 부처요, 보리가 법이요, 콩이 승이다. 이 말은 좀 어려운 말이다. 이 말에는 해석을 붙이지 않는다. 이것은 나중에 도를 깨달을 때 이 도리를 알 수 있다. 

 

우리 몸에 구멍이 열군데가 있다. 눈이 둘, 콧구멍이 둘, 귀가 둘, 입이 하나, 대·소변 보는데 둘, 배꼽까지 해서 모두 열이다. 다른 구멍은 다 열어 놓아도 괜찮지만 배꼽만은 사람의 몸을 다 만든 것이어서 입을 닫아야 한다. 배꼽이 열려져 있으면 바람이 들어가 사람이 죽는다. 

 

여러분들도 아들 낳고 딸 낳고 장가 보내고 며느리를 맞고 하면 시어머니가 되는데, 시어머니 도는 사람이 입을 좀 닫고 있어야 되지, 입을 열어 잔소리를 많이 하면 배꼽을 열고 있는 것 같아서 좋지가 않다. 시어머니 잔소리는 꾸어다가도 한다는 속담이 있는데, 진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처럼 배꼽이 닫고 있듯이, 무언(無言)의 조화를 이루어야 가정이 화기애애하여 진다.  

 

이 법을 배우려면 몸이 무상(無常)한 줄 알고 우주 만물이 허황한 줄 머저 철저히 느껴야 발심(發心)이 되어 수행을 할 수가있는 것이다.
예전에 순치황제(順治皇帝)가 발심해서 중이 되었다.

 

그의 시(詩)에 이런 것이 있다. 

 

古來多少英雄漢  고래다소영웅한
南北東西臥土泥  남북동서와인니
來時歡喜去時悲  래시환희거시비
空在人間走一回  공재인가주일회 

 

얼마나 많았던 영웅들이
저 산 흙속에 누워 말이 없는가
올 때에는 기뻤고 떠날 때는 슬프다 하네
부질없이 인간세상 떠돌다 가는 나그네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모든 것을 남에게 돌려줄 수 있는 것은 자연히 너가 아니지만, 돌려줄 수 없는 것은 너가아니고 무엇이겠는가?” 

 

諸可還者 自然非汝 不汝還者 非汝而誰
제가환자 자연비여 부여환자 비여이수

 


그러니 우리가 집이나 옷 그리고 패물 등을 남에게 줄 수 있고, 또 몸과 오장육부를 남에게 줄 수 있지만, 남에게 줄 수 없는 물건이 하나 있으니 이것이 너가 아니고 무엇인가 이 말이다.
아난존자(阿難尊者)에게 이 말씀을 하여 주었는데 마치 귀를 뚫고 말해 주듯이 일러준 말이다.
이 자리를 찾아야 한다.
이 자리 참으로 소소령령(昭昭靈靈)한, 자기에게 있는 이 자리를 찾아야 한다. 

 


眉毛眼睫最相親  미모안첩최상친
鼻孔筍皮作近隣  비공순피작근린
至近因何不相見  지근인하불상견
都緣一體是全身  도연일체시전신
今日七來日八     금일칠래일팔
如是認得去        여시인득거
埋沒古人心        매몰고인심 

 


눈썹과 눈꺼풀이 가장 친하고
콧구멍과 입술이 그중 가깝네
아주 친하면서 어찌 서로 보지 못하나
이 모두 한 몸이로세
오늘은 일곱 내일은 여덟
이렇게 알았다 하면
옛 사람의 뜻은 저버리는 것일세 

 


見聞覺知無障碍  견문각지무장애
聲香味囑常三昧  성향미촉상삼매
如鳥空中只麽飛  여조공중지마비
無取無捨無增愛  무취무사무증애
若會應處本無心  약회응처본무심
始得名爲觀自在  시득명위관자재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데 거리낌이 없고
소리 향기 맛 촉감은 늘 삼매로다
마치 새가 공중을 나는 것과 같아서
취함과 버림, 사랑과 미움이 모두 떠났네
이렇게 본래 무심한 경지에 이르면
비로소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이라네 

 


예전에 운문 문언선사가 있었다.
목주 진존숙이라는 고매한 선사(禪師)를 찾아갔다. 도를 묻기 위하여.....
운문이 오는 것을 멀리서 보고 목주가 자기 방에 들어가서 문을 걸어 잠겄다. 운문이 문을 두드리니 방안에서 선사가
“누구냐”
“예, 문언이 올시다.”
“무엇하러 왔느냐?”
“자기의 일을 밝히지 못해서 스님의 지시를 받으러 왔습니다.”
목주가 문을 열고 운문에게 자기의 모습을 보여 주고는 문을 걸어 잠겄다. 이것이 참 재미있는 일이다.
자기의 일을 밝히러 왔다니까 운문에게 자기의 모습 전부를 드러내어 부여준 것이다. 또 조금 있다가 운문이 문을 두드리니
“누구냐”
“예, 문언이 올시다.”
“무엇하러 왔느냐?”
“자기의 일을 밝히지 못해서 스님의 지시를 받으러 왔습니다.”
또 잠깐 있다가 문을 두드리면 “누구냐”
“예, 문언이 올시다.”
“무엇하러 왔느냐?”
“자기의 일을 밝히지 못해서 스님의 지시를 받으러 왔습니다.”
자꾸 반복한다.
누가 귀가 먹었는지 이렇게 묻고 답하기를 하루종일 하였다.
그 이튿날도 아침서부터 목주에게 가서 문을 두드리니, “누구냐”
“예, 문언이 올시다.”로 시작해서 어제와 같은 문답을 하루종일 반복하였다. 

 

그러니 무엇 때문에 그 말을 자꾸 되풀이 하였겠는가? 능히 묻고 답하는 거기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문언이 묻는 말을 몰라서 자꾸만 같은 대답을 한 것이 아니라, 그 자리가 누구에게나 분명히 있건만 실로 깜깜하게 어두우니 어쩔수 엇는 일이다.
하루종일 그렇게 문답을 목주가 되풀이하는 것도, 운문에게 능히 답을 할 수 있는 그 자리를 밝혀주기 위한 자비인 것이다. 

 

어지간한 사람 같으면 이내 가 버렸을 텐데 사흘째 되던 날도 어제와 같은 문답을 시작하다가 목주가 문을 왈칵 열고 나와서 운문의 멱살을 꽉 움켜 잡고는
“일러라 어서 일러봐라”
이 소식을 한 번 말해봐라 이 말이다.
운문이 머뭇거리니
“에이 도력찬 같은 놈아”
하고 왈칵 밀어버렸다. 말하자마자 바로 알아야지 어름어름 하면 귀신굴에 들어간다.
운문이 이리 생각하고 저리 생각하니, 왈칵 밀어 버리면서 “도력찬 같은 놈아” 하였는데 이 도력찬이라는 말은,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을 때 돌을 운반하려고 수레를 만들 때 쓰던 송곳을 말하는데, 그 큰 송곳이 이제 녹이 나서 아무짝에도 못쓰게 되었으니, 사흘동안이나 가르쳐 주어도 모르는 운문이 마치 쓸모없는 도력찬과 같다는 말이다. 

 

목주가 운문을 밀어버리고 문을 닫으려 하는데, 운문이 방에 들어설려고 한쪽 발을 문안으로 들여 놓으려 하는 순간에 목주가 어찌하다가 문을 힘껏 닫았다.
문이 콱 닫히는 바람에 다리를 미쳐 빼내지 못하고 그만 뼈가 부러졌는데 뼈가 부러지는 그 순간 운문이 도를 깨달았다. 극도에 달해서 생명을 걸고 무아의 경지에서 무엇이든지 해내면 다 할 수 있는 것이다.
 우주만물과 동물 식물에 모두 음률(音律)이 갖추어져 있는데, 소리는 음이요 동(動)하는 것은 율(律)이라 한다. 

 


내가 꽃을 기리는 노래를 하나 하겠다. 

 


모란은 꽃중에 왕이요
해바라기는 충신이요
연꽃은 군자요
살구꽃은 소인이요
국화꽃은 은일사(隱逸士)요
매화는 매운 지조의 선비로다
박꽃은 노인이요
석죽꽃은 소년이다
계화(桂花)는 무당이요
해당화는 기생이로다
이 가운데 오얏꽃은 시인이다.
홍도(紅桃) 벽도(碧桃) 삼색도(三色桃)는 풍류객인가 하노라 

 


산과 물을 기리는 노래 

 


청산 녹수야
산은 높고 높아 반공중에 솟아 있고
흐로고 흘러가는 녹수는 창해로 화해지네
전에는 청산은 청산이요
녹수는 녹수더니
어제는 청산이 곧 녹수요 녹수가 곧 청산이었다.
오늘에는 청산은 청산이요 녹수는 녹수로다.
솔아래 동자에게 묻노니 어느 것이옳으냐
높은산 청산도 구름속에 들어가니 모양조차 찾을 수 없고
흘러가는 녹수도 창해에 들어가니
흔적도 없네
녹수는 변하여 창해가 되고
구름속에 청산은 구름에 돌아가니
의구한 청산이
만고에 푸르도다 

 


할 일할하고 법좌에서 내려오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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