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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조계종 관음사 원공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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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6-29 12:29 조회5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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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한송이 꽃이니 사방을 둘러보니 푸른 산에 흰구름 일어나네

한 송이 꽃의 다섯 꽃잎은 지금 어디에 있는고, 

꽃 피고 새 울어 몇 봄이나 지났던가

사단법인 한국불교조계종 관음사 원공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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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불교를 깨달음의 교(敎)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두가지 뜻이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가 보고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 것은 하늘과 땅과 바다와 허공입니다. 그러나 불교에서 크다고 하는 것은 이런 가시적인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본래 마음(本原心)은 천지·허공·만물을 상대적으로 크다는 말이 아니라 상대가 끊어진것을 말한 것이요 대각 이라는 말은 능히 깨치고 깨칠바가 없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깨달음의 본원심(本源心)을 말이나 글로 가르쳐 줄 수 없고 어떤 형상으로 보여줄 수 도 없습니다. 허공가운데에 전기의 성품이 가득하고 바다 물에는 짠맛이 가득하나 분명 우리의 눈으로는 볼 수 없고 귀로들을 수 없습니다. 이와같이 깨달음의 체성(體性)도 분명히 있지만 일체의 명상名相이 없어 눈으로 볼 수 없고 귀로 들을 수 없으며 뜻으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일체 이름과 형상이 없어 본래 없다고 말하나 분명히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한 물건도 없어 마음도 아니요,부처도 아니며,달마도 승가(僧伽)도 아니요,귀신도 아니며 어떤 물건도 아니요,허공이나 하늘도 아니 지만 지극히 크고 지극히 적으며 지극히 신령스럽고 지극히 견고하며,지극히 굳세고 지극히 부드러워서 생각하여 헤아릴 수 없습니다.

이 본성은 이름과 형상이 없으되 과거와 현재를 꿰뚫었으며 시방(十方)에 가득하고 하늘과 땅과사람의 주인공이 되며 만법(法)의 왕이 됨이니 지극히 크고 넓어서 아무 것에도 방해가 되지 않고 비교할 것도 짝 할 것도 없습니다. 또한 천지 세계보다 먼저 있어 시초(始初)가 없고 천지가 끝난 뒤에 있어 종말이 없습니다. 이 크고 둥근 깨달음의 체성體性은 천지가 나와 한 근원이요,삼라만상이 나와 같은 체(體)입니다.

이 성품은 성현이라고 더하지도 않고 범부라고 덜하지도 않습니다. 또 한생하고 멸함이 없어 방원장단(方回長短) 대소명상(大小名相)등 일체가 하나도 없으되 하늘에 있으면 능히 하늘이 되고, 땅에 있으면 능히 땅이 되며,사람에 있으면 또한 능히 사람이 되니 이것은 우리 깨달음의 본원심성(本源心性)을 말히는 것입니다.

또 둘째는 깨달음의 근본적 심성을 깨치고 또 다른 사람을 깨치게 하며 자각각타가 둘이 없어 원만하므로 구경각(究竟) 이라 합니다. 또한 사람 사람마다 곧 그 자리에서 부드럽고 맑은 바람이 떨치고 낱낱이 면전(面前)에 달이 밝었으니 이것은 본래의 깨달음이 사람마다 본래 구족한 것을 나타낸 것입니다.

비록 본래 깨달음의 성품이 구족할지라도 깨치지 못한 이는 범부요,비록 깨침이 있을지라도 닦지 못하면 범부중생이니 어찌하여 그러할까요?

비록 금(金)일지라도 여러번 용광로에 단련하지 아니하면 순금이 되지 못합니다. 그러나 한 번 순금이 되면 다시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부지런히 닦아서 참다운 마음을 증득하는 것도 이와 같으니 이것을 시각(始規)이라고 합니다.

본각(本覺) 시각(始)이 구경에 둘이 아니므로 구경각(究竟) 이라고 하니 앞서 말한 것을 다 깨치면대각(大覺) 이라 합니다. 모든 것은 마음으로 된 것 우리가 말하고 침묵하고 손을 놀리고 발을 움직이며 앉고 눕고 잠자고 오고 가며,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것은 어떤 물건입니까?

눈과 귀와 코와 입과 몸이 다 하는 것이라면 어찌 죽은 송장은 알지 못합니까. 이것은 오직 우리의 마음으로 되는 것입니다.

눈을 감고 깊은방 가운데 앉아 있으면서도 마음은 천리만리를 순식간에 왕래하되 산이나 강·절벽 등에 조금도 걸림이 없이 자유롭게 왕래하니 이것이 마음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대는 오직 물질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유물론(唯物論)을 주장 하니 그대의 마음은 아무 상관없고 오직 밖으로 있는 물건이 능히 시비선악(是非善惡)과 모든 탐·진·치 삼독을 내 고있습니까?

사람이 침대에 누워 꿈을 꿀 때에 꿈속에 천지 (天地)·일월(日月)과 모든 것이 역력 분명하니 이것도 물건이 아는 것입니까? 물질이 정신을 지배한다고 해서 오직 정신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유심(唯心)을 부인하고 유물(唯物)만 주장하니 그대의 마음은 나무나 돌과 같이 아무 분별도 없는데 밖으로 모든 물건이 분별합니까? 마음이 하지않고 오직 물건이 분별한다면 죽은 송장은 어찌 분별하지 못합니까?

불교의 종지(宗旨)는 법을 어떠한 틀에 아주 정하여 놓고 있지않습니다. 비유하면 춘·하·추·동 4계절이 절서(節序)를 따라 바뀌는 것과 같아서봄에는 봄 일을 하고,가을에는 가을일을 아느 것이 원칙입니다.

큰 바다를 건너는 데는 배가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갠지스강의 수 없이 많은 모래알 같은 방편으로 모든 중생을 바른 길로 인도할 뿐이요,추호라도 중생을 속이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이 주체가 됩니다. 앉고자 하면곧 앉고,눕고자 하면 눕고,가고자 하면 곧 떠나니 백만사(百萬) 황가 마음이 시키는 대로 육신은 따라 움직입니다. 그러므로 한 생각을 쉬면 아무일도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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