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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일마다 불공을 드리는 마음으로... 횡성 건국사 학봉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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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3-05 13:53 조회1,7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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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일마다 불공을 드리는 마음으로

세상사람 모두를 부처님처럼 시봉하라”

강원도 횡성군 건국사 학봉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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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 백중과 우란분절을 맞아 조상님들의  위패를 모셔 놓고 지장기도하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이렇게 조상님들을 위해 천도재를 지낼 때에는 “내가 잘되게 해주십시오” 하는 마음보다는 조상을 공경하고 모든 선망부모에게 생전에 효도하지 못한 것을 죄스럽게 생각하고 지옥고를 면하도록 발원해야 합니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고 조상이 없이는 현재의 내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돌아가신 조상님들이 잘못돼 지옥에 떨어져 있으면 집안과 나라가 어지럽고 불안해서 되는 일이 없습니다.

조상님들이 생전에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면서 지옥에 갈 죄를 지은 것은 자신이 잘 먹고 잘 입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자신은 못 먹고 못 입더라도 자식은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기 위해 때로는 거짓말도 하고 속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지옥에 떨어져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누가 거들떠보지도 않고 제사도 지내지 않으면 처음에는 자식을 걱정하고 사랑하지만 나중에는 그 마음이 섭섭한 감정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래서 날마다 조상을 위하지는 못해도 목련존자가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부처님과 보살님들의 힘을 빌려 천도한 날을 기념하는 우란분절에 돌아가신 조상님들을 위하고 유주무주 고혼들을 위해 기도하고 정진하는 것입니다.
그런 여러 가지 기도, 정진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은 지옥 중생을 가엾이 여겨 지옥 문전에서 항상 눈물을 흘리면서 중생을 제도하시는 지장보살님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지장보살대위신력은 항하사겁설난진(恒河沙劫說難盡)이라,” 지장보살님의 크고 위대한 능력은 갠지스 강의 모래알만큼 많은 겁의 세월 동안 찬탄해도 다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견문첨례일념간(見聞瞻禮一念間) 이익인천무량사(利益人天無量事)라,” 지장보살의 모습을 잠깐 보거나 듣거나 예배하거나 생각하기만 해도 인간과 천상에 한량없는 이익을 얻게 됩니다.

그러니 지장보살의 위신력을 찬탄하고 공경하면서 또한 돌아가신 조상님들에게 생전에 효도하지 못한 것을 죄스럽게 생각하고 그 은혜를 고마워해야 합니다.
세월이 10년이면 강산이 모두 변하건만 변하지 않는 것은 부모님 사랑뿐이로다. 명산대천에 불 밝히고 두 손 모아 빌고 빌되 나는 못살아도 좋고 고생해도 좋으니 우리 자식들 만큼은 잘살게 해주십시사 한평생 빌어 주시다가 북망산천 황천의 길을 뜨신 아버지 어머니 왕생극락하옵소서 나무아미타불

우리가 지장보살님을 입으로 부르고 마음으로 생각하면 그로 말미암아 지옥이 모두 말라 버리고 부모님들이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지은 죄업이 있다 하더라도 탐진치 삼독의 모든 때들이 다 깨끗하게 벗겨집니다.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의 공덕을 찬탄한 <地裝菩薩本願經>의 여래찬탄품에 보면 30겁 동안 지은 죄업이 있다 할지라도 지장보살 칠일기도를 하면 소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 죽을 때까지 지은 죄를 헤아릴 것 같으면 어마어마할 겁니다.

또한 지장기도를 올리면 죄가 있고 없고를 떠나 다음 생에 천사이든 인간세상이든 마음대로 골라 태어날 수 있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났다가 이다음 생에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거나 천상계에 태어나고 싶다든지 해도 마음대로 안됩니다. 그래서 사람 몸을 두 번만 받으면 굉장히 영특한 사람이 됩니다.
지장기도를 하면 남자와 여자의 몸을 원하는 대로 받을 수 있습니다. 더욱이 여자는 미인으로 태어나고 남자는 아주 출중해서 지혜가 총명하고 복덕이 구족한 사람으로 태어납니다.

인상이 누추한 사람이 지장기도를 하면 미남미녀로 태어나고 학대받는 사람은 존경받고 사랑받는 사람으로 태어납니다. 또 지장기도를 하면 삿된 악귀가 침범하지 않으며, 오무간지옥(五無間地獄)에 떨어질 죄를 지은 사람이라도 이 죄업을 해탈하게 됩니다. 또한 금생에 종살이를 하거나 평생 남의 우러름을 받지 못한 채 고생만 하는 사람도 지장기도를 드리면 부귀영화를 누릴 덕상을 갖고 태어나고 천만생 동안 존귀한 과보를 받는다고 했습니다.
생각하면 일체 병고와 구종횡사를 면하게 됩니다. “여래찬탄품”에 보면 이런 공덕이 있다고 되어있어요. 불법의 골수요 뿌리는 마음을 깨달아서 성불하는 것입니다. 예로부터 모든 부처님과 도인 스님들이 이렇게 해서 부처님이 되셨습니다.

다들 합장하시고 한마디씩 따라해 보세요 “부처님 법은 마음을 찾는 법어요, 마음을 여는 법어요, 마음을 보는 법어요, 마음을 깨닫는 법어요, 마음을 잘 사용하도록 가르치는 법이며, 육도윤회를 영단하고 생사를 해탈하여 걸림 없는 도인이 되는 법이다.” 바로 이법이 부처님이 우리에게 일러 주신 가장 간절하신 법입니다.
“천강유수천강월(千江有水千江月)이요, 만리무운만리천(萬里無雲萬里天)이라,” “천 갈래 강마다 물이 있다면 천 강마다 달이 떠오르고 만 리 하늘에 구름이 없다면 청청한 하늘은 만 리까지 뻗어 있습니다.

강물마다 달이 뜨면 술잔에도 달이 뜨고 세숫대야에도 달이 뜨고 손바닥에 움켜쥔 한 움큼 물속에도 달이 뜹니다. 그러나 구름이 끼거나 물이 말라 버리거나 세숫대야의 물을 비워 버리면 떴던 달도 사라지고 없습니다. 불보살은 모든 국토에 한량없는 몸을 나투지만 몸은 어떤 곳에도 있지 않고 법에도 머물지 않습니다. 여래는 분별을 떠나서 시간도 수량도 초월함이라. 삼계의 여러 부처님께서 출현하심도 그러합니다.
불심에는 세 가지 마음이 있는데, 첫째는 허망하고 무상한 세속적인 탐욕을 버리는 것입니다. 그걸 이욕심(離慾心)이라고 해요 중생이 고난에서 못 벗어나는 것은 탐욕 때문이거든요, 탐욕이 왜 문제가 되느냐 하면 세상만물은 다 무상한데 무상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서 그래요. 그러니 탐욕의 결과는 허망하게 되고 고통이 오는 거예요. 세상만물은 있다가 사라지는 건데 탐욕은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요.
두 번째 불심은 청정행을 닦는 것입니다. 밖으로 인연을 끊고 헛된 일을 줄이는 것은 출가로써 되지만 속에 있는 번뇌 망상과 탐욕의 뿌리는 없어지지 않아요. 속에 있는 어리석은 마음, 미워하는 마음, 허망한 마음을 완전히 청정하게 닦아내는 게 진짜 도를 닦는 거예요. 그걸 지혜도 혹은 청정도라 해요. 출가하는 건 쉽습니다.

떠나면 되니까요. 하지만 그냥 출가만하고 가만있으면 새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무수한 억겁 동안 욕심을 내고 사람을 미워하고 온갖 투쟁을 해온 것 등이 그대로 있어서 이런 걸 다 항복시키고 씻어 내서 청정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 청정도입니다. 출가도 다음에는 청정도를 잘 닦아야 돼요 그게 지혜를 닦는 거예요.
그러면 청정도만 닦으면 성불이 되느냐, 자비도가 있어야 돼요. 중생을 위해서 자비심을 끊임없이 실현하는 자비도가 도의 최종적 완성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성도하신 걸 보면 그게 다 나타나 있어요. 출가해도 번뇌 망상은 그래도 있어서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그 번뇌 망상을 없앴거든요. 그게 청정도입니다.

그타음에는 녹야원으로 가서 설법을 하셨는데 그게 자비도예요, 그래서 도가 아주 높아지면 자비로 돌아가는 거예요. 사람도 아주 성숙하면 너그러워져요, 마음이 쌀쌀맞고 탁탁 튀면 아직 자비는 안생긴 거예요. 인격이 완성될수록, 도가 커질수록 자비로 돌아가는 거예요.

그런데 주의할 것은 결과부터 생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참선을 해도 소득심이 제일가는 마장입니다. 얻으려고 하는 마음이 망상 중의 망상인 것입니다. 참선하는 사람도 빨리 성불해야지 하는 소득심을 가지면 그게 마장이 돼서 안돼요. 기도하는 사람도 빨리 소원성취해야지 하는 마음이 앞서면 기도가 잘 안되고 뭘 하는 사람도 빨리 이뤄야지 하고 결과부터 먼저 생각하면 그게 안 이뤄져요 그러므로 그런 생각을 먼저 급하게 하지 말고 그저 믿음이 깊어야 돼요,

기도하면 반드시 성취된다는 견고하고 광대한 신심을 가지고 그냥 일념으로 하면 돼요. 절을 하는 절기도든, 불보살의 이름을 부르는 정근기도든, 경을 읽는 독경기도든 좋고 나쁨이 없어요, 뭘 하든지 이게 좋은가, 저게 좋은가 하고 분별심을 갖지 말고 광대하고 견고한 신심으로 끊임없이 하는 게 중요 해요
옛날 어른들은 그래서 닭이 알을 품듯이 고양이가 쥐를 잡듯이 하라고 했어요. 닭이 알을 품을 땐 20여일 동안 꼼짝도 안 해요, 고양이가 쥐구멍에서 쥐를 기다릴 땐 생각도 눈동자도 쥐구멍에서 떠나지 않아요. 기도를 하든, 참선을 하든, 경을 보든 고양이가 쥐 잡듯이 어미닭이 알 품듯이 그렇게 끊임없이 계속하면 이루지 못할 일은 아무것도 없어요,

먼저 결과만 생각하거나 딴생각하는 것은 마음이 흔들린 것입니다. 끊임없이 하면 반드시 이루어지므로 이루고 못 이루는 건 자기한테 달렸습니다.
매사에 처처불상이요 사사불굥(處處佛像 事事佛供)이라, 즉 하는일 마다 불공드리는 마음으로 대하고, 세상사람 모두를 부처님처럼 모시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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