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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구룡사 혜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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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3-28 16:24 조회1,2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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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멸의 인과법 깨친

제천 구룡사 혜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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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만물이 모두 인과의 이치에 있다는 혜산 스님. 그는 “자리에 앉으면 일어설 것이며 섰으면 누울 것이고 누우면 반드시 일어설 것이며, 섰으면 누울 것이고 누우면 반드시 일어날 것이니 이것이 곧 인과의 이치라”고 밝혔다. 혜산 스님은 또한 “법이란 마음과 경계를 모두 잊어버려야 ‘참 법이라” 면서 “구함이 없으면 마음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집착이 없으면 마음이 멸하지 않을 것이니 생멸이 없는 그것이 바로 부처라”고 말했다.
혜산 스님은 “생(生)한 바가 있으면 멸(滅)할 바가 있고 생한 바가 없으면 멸할 바도 없다.”면서 “유(有)와 무(無)를 함께 없애 버리면 바람이 수면(水面)으로 지나가도다”고 말했다.
“광대한 부처님의 지혜 허공과 같아서
일체중생의 마음에 두루하시네.
세간의 모든 망상 다 요달하시네.
여러 가지 분별 일으키지 않으시며,
한 생각에 삼세법을 모두 아시고,
일체중생의 근기도 모두 요달하셨네.

佛불智지廣광大대同동虛허空공 普보偏편一일切체衆중生생心심
悉실了료世세間간諸제妄망想상 不불起기種종種종異이分분別별
一일念념悉실知지三삼世세法법 亦역了료一일切체衆중生생根근

혜산 스님은 게송하여 말하되
“약인욕료지(若人欲了知)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만약 어떤 사람이
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알고자 한다면
마땅히 법계의 본성을 관하라.
일체가 오직 마음으로 지은 것이다.”


어떤 사람이 혜산 스님에게 묻기를, “금생에 인(因)을 지으면 다음 생에 과(果)를 받는다는 인과의 말씀은 믿기가 어렵습니다”하니 대답하기를, “그대는 어찌하여 인과를 이상하게 생각하는가. 천지만물과 사시(四時)·사철과 인생의 매일의 동정(動靜)이 모두 인과를 벗어나는 것이 하나도 없다. 봄(春)을 인하여 여름이 오는 결과가 있고, 여름을 인하여 가을이 오는 결과가 있으며, 가을을 인하여 겨울이 오는 결과가 있고, 겨울을 인하여 봄이 오는 결과가 있는 것이다. 또한 사람은 자리에 앉으면 일어설 것이며, 섰으면 누울 것이고, 누우면 반드시 일어날 것이니 이것이 곧 인과의 이치라”고 밝혔다.
혜산 스님은 “또한 내가 남에게 착하게 하면 남들도 선하게 대할 것이며, 내가 미워하면 저들도 나를 미워하는 것이니 비유하면 밭에다 콩을 심으면 콩이 나고 팥을 심으면 팥이 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혜산 스님은 “선심(善心)을 닦는 사람도 이와 같아서 자연히 심기(心氣)가 편안하며 얼굴에는 악한 기운이 없고 덕기(德氣)가 있으므로 모든 사람들이 다 보기를 좋아하며 즐거워한다. 그러나 그 사람에게 착한 행적이 붙어 있는 곳이 없으나 현세(現世)에도 이와 같이 좋은 것으로 변한다”고 피력했다.혜산 스님은 “이것은 형체없는 심식(心識)이 스스로 선심(善心)을 닦는 것으로 인(因)하여 복덕종자를 마음밭(心田)에 심는 것이라”면서 “이 사람이 후세에 가서 좋은 과보를 자연히 받는 것은 지혜있는 사람을 알 수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혜산 스님은 “비유하면 정원에 계수나무나 전단향나무가 많이 있는데 우리가 그곳에 갔을 때 맑은 바람결에 향내음이 우리의 콧끝을 스치니 저 형체 없는 바람이 형체 없는 향냄새를 실어 이곳까지 왔다. 이와 같이 형체 없는 식(識)이 형체 없는 선업(善業)을 가져 후세로 옮겨가서 무한한 복락(福樂)을 받는 것도 이와 같다”고 했다.
혜산 스님은 “또 부다나(富多那)라는 악한 귀신이 붙으면 부패하고 더러운 물건을 좋아하는데 그 사람의 몸을 해부하여도 형적을 볼 수 없다”면서 “사람의 심식(審識)은 형적이 없지만 그 악업을 인(因)해 아뢰야식에 간직하여 두었다가 후세로 옮겨가는 것을 비유하면 우리는 이곳에 있는데 앞 동산에 더러운 물건이나 썩은 송장의 더러운 냄새가 바람을 타고 이곳까지 날아오는 것과 같고, 바람은 형체 없는 식(識)에 비유하고, 악취는 악업(惡業)에 비유한 것이니 일생에 지은 악업이 형적은 없으나 형적 없는 식(識)이 형체 없는 악업을 가지고 후생(後生)으로 옮기어 악도에 태어나 고를 받는 것도 이와 같다”고 말했다.
혜산 스님은 “사람마다 그 발 밑에 하늘 뚫은 한가닥 활로가 있는데, 여기 모인 대중은 과연 그 길을 밟고 있는가. 아직 밟지 못했다면 눈이 있으면서도 장님과 같아 가는 곳마다 걸릴 것이며, 또한 보고 들음에 걸리고 소리와 빛깔에 걸리며 일과 이치에 걸리고 현묘한 뜻에도 걸릴 것이다.”면서 “그러나 한번 그 길을 밟으면 이른 바 칠통팔달(七統八達)이요, 백천 가지를 모두 깨달아 밝히지 못할 것이 없고 통하지 못할 이치가 없을 것이다”고 피력했다.
옛 조사님들은 “만일 그 길을 밟고자 하거든 이익이 있거나 없거나 마음을 떠나지 말라. 이제부터 대중을 위해 마음쓰는 곳을 지시하리라”고 증거했다.
혜산 스님은 “그 법이란 말로 할 수 없는 법이요, 그 부처란 취(取)할 수 없는 부처이니 그것은 곧 본원청정한 마음이며, 그러므로 오늘 밤에 내 설법을 듣는 대중으로서 만일 이 마음을 밝히고자 한다면 다른 여러 가지 불법을 배우려고 할 것이 아니라, 다만 구하거나 집착함이 없기를 배워야 할 것이며, 구함이 없으면 마음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집착함이 없으면 마음이 멸하지 않을 것이니 생멸이 없는 그것이 바로 부처라”고 말했다. 옛 조사님들은 “부처님이 45년 동안 말씀하신 팔만사천 법문은 팔만사천 번뇌를 상대한 것이니, 번뇌를 떠나면 그것이 곧 법이요, 떠날 줄 아는 그 놈이 곧 부처라”고 말했다.
혜산 스님은 “모든 번뇌를 떠나면 한 법도 얻을 것이 없을 것이며 그러므로 도를 배우는 사람이 만일 묘한 비결을 알고자 한다면 오로지 그 마음에 한 물건도 구하거나 집착함이 없어야 하고, 무릇 부처의 참 법신(法身)을 허공과 같다고 비유하였지만, 사실은 허공이 곧 법신이요 법신을 포용해 있다”고 밝혔다.
혜산 스님은 “범부는 경계를 취하며 도인은 마음을 취한다. 그러나 그것은 옳지 않다”면서 “마음과 경계를 모두 잊어버려야 그것이 곧 참법이며 경계를 잊기는 쉽지만 마음을 잊기는 극히 어렵다. 그런데 요즘 도를 배우는 사람들은 흔히 마음을 버리지 않고 먼저 공(空)에 떨어질까 두려워 하기 때문에 모색할 것이 없는 곳에서 공이 본래 공도 아닌 그것이 일진법계임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혜산 스님은 “이 신령스런 각성은 본래 허공과 그 수명이 같아서 생기는 것도 아니고 멸하는 것도 아니며,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나는 것도 아니고 주는 것도 아니고, 깨끗한 것도 아니고, 더러운 것도 아니며, 방소(方所)도 없고 끝도 없으며, 형상도 없고 이름도 없어서 지혜로도 알았다할 수 없고 힘으로도 미칠 수 없다”고 말했다.
혜산 스님은 “그것은 삼세의 부처님과 보살과 일체 중생이 다 같이 가진 대열반의 성품이며, 성품이 곧 마음이요, 마음이 곧 부처이며, 부처가 곧 법이니, 한 생각이라도 진실을 떠나면 그것은 모두 망상이다. 마음으로 마음을 구할 것이 아니요, 부처로 부처를 구할 것이 아니다. 그러니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단박에 무심하면 말없는 가운데 도에 계합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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