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불교조계종

종단소식

김천 천지암 혜선스님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5-08 12:16 조회1,085회 댓글0건

본문

김천 천지암 혜선스님
여기 한 물건이 있다.
**********
본래 밝고 신령스럽지만 이것은 일찍이 생겨나거나 소멸되는 일이 없다.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다.
한물건이 무슨 물건인가 ? 옛 사람들이 말했다. 옛 부처 나기 전에 둥근 한 모양이 엉키었다. 석가도 몰랐거늘 가섭이 어지 전하랴. 한 물건이 어째서 생기지도 않았고 소멸되지 않으며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다 하는가? 육조가 대중에게 말했다. "부처의 본원이며 신화의 불성입니다." 이렇게 대답한 것이 육조의 서자가 되고 말았다. 회양선사가 숭산에서왔을 때 육조가 물었다.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는가?" 회양선사가 어리둥절하여 대답을 못하다가 8년이 지난 뒤 바야흐로 스스로 알아차려 육조스님에게 말씀드렸다. "무어라고 말하더라도 말로 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이렇게 대답한 것이 육조의 적자가 되었다.

삼교의 성인이 한 물건이라 말한 여기서 나왔다.
누가 거론하려는가?
함부로 말하다간 눈썹이 빠진다.

"여기 한 물건이 있다"는 말로 "선가귀감"의 첫 구절이 시작된다. 한 물건이란 우주 만유의 본원인 법성 혹은 불성의 당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는 것이면서도 만유를 생성케 하는 무한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모든 능동적인 역활을 다할 수 있다 하여 주인공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는 곧 사람의 마음을 두고 한 물건이라 일컬은 것이다. "금강경도가해설의"에는 일착자라고 표현했다. 이 한물건을 찾는 것이 바로 부처를 찾는 것이다. 이 한 물건을 밝고 신령스러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세상의 모든 이치가 이것에 의해 통해지므로 밝다한 것이고 신비스러운 능력이 갖추어져 있으므로 신령스럽다 한 것이다. 이것은 시공을 초월했으며 천지보다 먼저 생겼고 또한 천지보다 나중까지 남아 있다 하여 선천지후천지라고 묘사해 놓은 곳도 있다.

이것을 원상 곧 동그라미 O를 부호처럼 그려놓고 옛부터 태어나기 전에 있었던 것이라 했다. 이것은 시간이 시작되기 이전에 있었다는 말이다. 석가나 가섭이 알거나 전할 수 없다는 것은 생각으로 인식되는 상대적 존재가 아닌 절대적으로 초월된 것이란 말이다. 이것을 증득하는 것이 곧 깨달음이다. 적자와 서자는 법의 정맥을 바로 이은 이름 적자라 하고 지해의 경계에 남아 이론으로 말하는 이를 서자로 보는 선가 특유의 표현이다. 깨달음으로 법을 삼는 이오위칙의 취지에서 하는 말이다. 송에 삼교 성인이라 한 것은 불교와 유교, 도교의 성인으로 곧 부처, 공자, 노자를 가리킨 말이지만 일체 성인이라는 뜻이다. 눈썹이 빠진다는 말은 원래 단하소불의 공안 설화에 나오는 말이다. 단하천연 선사가 목불을 쪼개 아궁이에 불을 지핀 적이 있다. 낙양의 혜림사에 있을 때 날씨가 매우 추워 방에 불을 때야 하는데 장작이 없어 법당의 목불을 내려다 쪼개 불을 때었다. 원주가 이를 보고 어째서 불상을 태우느냐고 야단을 치며 꾸짖었다. 단하가 재를 헤치면서 "태워서 사리를 얻으려고 그럽니다. 했다. 원주가 목불에서 무슨 사리가 나오느냐고 하자 단하는 다시 그렇다면 나무토막을 태운 것이라고 하였다. 이후 원주의 눈썹이 빠졌다. 선문염송설화 3칙에는 목불을 태웠다는 것은 뛰어난 안목이 있었다는 것이고 원주가 꾸짖은 것은 대반야를 비방한 것이므로 눈썹이 빠졌다 하였다.


c327657c4ef649f40c84bbe93f8dbbca_1525754
c327657c4ef649f40c84bbe93f8dbbca_1525754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