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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약도암 주지 락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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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5-10 15:07 조회1,2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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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약도암 주지 락현 스님

마음을 얻고 말을 잊음
得文於心 後之於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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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이름이 없다. 때문에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

법은 모양이 없다. 때문에 마음으로 상상하지도 못한다. 입으로 말해보려 하면 본래 마음자리를 잃어버리고 그러면 부처님이 꽃을 들자 가섭이 미소 지은 것이 모두 말에 떨어져서 마침내 죽은 물건이 되고 만다.

마음에 종지를 얻고 나면 항간의 이야기가 모두 좋은 법문이 될 뿐만 아니라 제비 소리까지도 실상의 법문인 줄 깊이 알리라.

그렇기 때문에 보적선사는 통곡하는 소리를 듣고 깨달아 몸과 마음이 뛸 듯이 기뻐 춤을 추었으며, 보수선사는 주먹질을 하며 싸우는 것을 보고 본래면목을 활연히 깨달았다.

이는 선과 교의 깊고 옅음을 밝힌 것이다. 깨달음이란 자기의 성품을 바로 보는 것이라 하여 선에서는 견성이라 한다. 선의 종지를 내세우는 말에 교 밖으로 별도로 전해 문자를 세우지 아니하고 바로 사람의 마음을 가리키어 성품을 보아 부처가 된다. 하여 견성이 성불임을 강조한다.

이 견성이라는 말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자면 자기의 정체를 파악하는 것이다. 견성을 한 것이 마음에 얻은 것이고, 지식으로 사량하는 것은 언어의 유희로 말로 경계라고 보는 것이다.

소위 이심전심이라는 것은 말을 하기 이전에 이미 서로 통한다는 뜻이다. 말은 뜻을 전달하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 흔히 죽은 말(死句)을 버리라고 선에서는 말한다.

죽은 물건(死物)이란 말이 이 사구를 말한다. 대신 활구(活句)를 쓴다는 말도 자주 한다. 죽은 말이란 번뇌 망상의 체계에서 만들어지는 말이다.또 활구는 사량분별인 망상의 체계를 벗어나 깨달음에 나아간 소식이라 할 것이다.

송의 구슬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린다는 마음을 얻은 사람의 자유자재한 경지를 읊은 것이다.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사람이라야 곧장 한길로 생사를 벗어날 수 있다. “화엄경” 경문의 뜻을 노래한 말이다. 반산보족선사의 오도일화는 “전등록”과 “오등회원” 등에 소개되어 있다.

선사가 어느 날 푸줏간 앞을 지나는데 고기를 사러 온 사람이 깨끗한 고기 한근 주시오 하자 푸줏간 주인이 깨끗하지 않은 고기는 어떤 고기입니까“ 하였다.

이 말을 무심코 들은 보적은 마음이 활짝 열리는 느낌을 받았다. 얼마 후에는 길을 가다 상여를 메고 가는 장례 행렬을 만나게 되었는데 상여 뒤에 따라가며 우는 상주의 곡 소리를 듣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때 너무나 기뻐 껑충껑충 뛰면서 춤을 추었다 한다. 이후 그는 마조선사로부터 인가를 받고 그의 법을 이었다.

보수 1세인 방장화상이 어느 날 공양주를 하고 있던 보수2세에게 물었다. 부모에게 태어나기 전 너의 본래 모습이 어떤 것이냐?

이에 대답을 못한 보수2세가 이것을 참구하며 공부를 하였다. 한번은 저자에 갔다가 우연히 주먹으로 치고 받는 싸움 구경을 하다가 나중에 한 사람이 참으로 면목이 없네 하며 사과하는 소리를 듣고 깨달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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