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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조계종 도솔사 덕천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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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01-29 14:48 조회1,4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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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조계종 도솔사 덕천스님
“마음 자리 주인공을 찾으면 그대가 바로 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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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은 아무말도 하지 않는 가운데 있고, 종사(宗師)가 법좌에 오르기 전에 법문이 있고 법문 듣는 사람이 자리에 앉기 전에 있고, 종사가 무엇을 말하려는가 하는 한 생각 일어나기 전에 있는 것이다.
이 도리를 바로 알면 되는데 그것을 모르니 부득이 해서 입을 열어 무슨 말을 하게 되고 들어야 하는데, 교가(敎家)에서 경(經)을 보고 말하는 것과, 선가(禪家)에서 조사종풍(祖師宗風)을 드날리는 선리적(禪理的)인 법문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白雲消散紅日東昇
仰面看天下頭觀地
東西南北一任看光
흰 구름 모두 흩어지고, 붉은 해 동녘에서 솟아오르니
낯을 우러러 하늘을 보고, 또 머리를 낮추어 땅을 보고
동서남북을 임의대로 맡기니 마음대로 볼 지어다
누구든지 산을 볼 때에 산이 푸르고, 물을 볼 때에 물이 푸르게 흘러 내려가지만, 수행이 그 어느 경지에 올라가면 산을 봐도 산이 아니요, 물을 봐도 물이 아니다.
진리를 탐구하고 수양을 해야 이 말이 통하지, 자기 심리를 닦지 않는 사람은 무슨 말인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을 귀에 담아 놓으면 금강 쇳덩어리를 머금은 것과 같아서 이것을 깨달을 때에는 그 말에 계합(契合)하게 된다. 그러니 이제 산을 봐도 산이 아니요 물을 봐도 물이 아니라 물이 곧 산이요 물은 물이니 이 또한 오묘한 도리인 것이다.
천경만론(千經萬論)을 봐도 내 자성(自性)자리를 닦아 견성성불(見性成佛)해서, 중생교화(衆生敎化)를 하라는 말 뿐이다.
우리가 이 몸을 애지중지 하지만, 이론적으로 과학적으로 생리적으로 따져 봐도 부모님의 물건이지 내 물건은 아닌 것이다. 참으로 나(眞我)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이 몸을 운전하고 다니는 소소령령(昭昭靈靈)한 그 자리가 곧 나의 몸을 운전하고 다니는 운전수요, 나의 주인공인 것이다. 그러니 이것을 모르는 것은 흡사 남의 집에 하룻밤을 자도 주인을 안 찾아보면 무료한 사람이 되는 것처럼, 몇 십년을 끌고 다녀도 자기 주인공을 안찾아 보고 또 설사 찾으려 해도 힘드는 것이다.
석가여래(釋迦如來)께서도 왕위를 버리고, 설산에 들어가 이 자리 하나 밝혔다.
여러분이 먹고 입고 주하는 의식주(衣食住), 세 가지 일에 날마다 노력하는 이십 사시간가운데, 아홉 시간 일하고 다섯 시간 놀고 여섯 시간 잠자고도 네 시간이 남아 있으니, 다만 한 시간이라도 내 주인공을 찾는 여기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그런데 앉아서 자성(自性)자리를 찾고 있지만, 마음은 서울로 쫓아 갔다가 대구나 부산으로 갔다 오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지나간 일 현재 일 미래일이 생각키워서 그 망상도적이 들어 앉아 있으니,
집안에 도적이 들어 앉아 있으면 주인이 방에 들어가기도 무섭고, 겁이 나서 밖으로 쫓겨 나가듯이 망상 이것이 앞을 가리면 다른 것을 생각하는 것이 순일하지 못하다. 즉 화두(話頭)가 일념으로 되지 않는다.
이것을 순일하게 하려면 수련을 하고 닦아 나가서 그 분주한 마음이 가라앉아야 한다.
늘 근심 걱정만 하고 살 바에야 무엇하러 어머님으로부터 나오기는 나왔느냐 말이다. 좀 근심스럽고 걱정이 되는 일이 있더라도 다 털어 버리고, 우리 인생이 기껏 살아봐야 백년을 더 사는 사람이 없다. 그러니 늘 쾌활하고 낙관적이고 활기찬 생활을 해야한다. 근심 걱정은 물질 아니면 사람에 관한 것 외엔 없는데, 설사 좀 근심되는 일이 있더라도 우리 불교를 신앙하는 사람들은, 불타의 그 초월한 정신에 계합하여 인생의 노선(路線)과 인생관(人生觀)을 확립해야 한다.
여지껏 생활해온 모든 사고방식과 생활관념에 잘못이 있으면 영 비워 버리고, 바르고 참되고 활발한 산 정신으로 살아가야 한다.
선(禪)은 부처님 마음이요 교(敎)는 부처님 말씀인데 참선하는 것은 자기의 마음 자리를 찾는 것이다.
선을 선이라 하면 선이 아니요, 법을 법이라 하면 법이 아니요, 부처를 부처라 하면 부처가 아니다.
왜 그런가 하면, 불이나 법이나 도, 이 전부가 일체 명(名)과 상(相)이 끊어졌다. 여러분의 몸을 끌고 다니는 것이 혹 마음이 다 혹 정신이다 하지만, 어디 마음이라고 쓰여져 있
나 일체 이름과 모양이 떨어진 자리다.
여러분이 눈을 감고 가만히 소소령령(昭昭靈靈)한 자리를 반조해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마음이 어디 있으며 법이 어디 있나, 일체 명상(名相)이 뚝 떨어진 자리이다.
진리 그 자리, 여러분이 그 진리 한마디 들어야 한다. 그 법문을 듣고 다만 하루에 반 시간이라도 돌이켜 반조를 해봐야 한다.
선(禪)을 선나(禪那)라 하기도 하고 정려(靜慮)라고도 하는데 생각을 고요히 해서 분주한 생각을 쉬고 고요한 데 들어가야 한다. 들어 간다고 하는 것도 어폐가 있다. 들어가고
나올 것이 어디 있나. 본래 고요한 자리지. 또 기악(棄惡)이라 하는데 악한 것을 버리는 것이다. 진리를 탐구하는 사람이 악한 생각을 가지고는 선(禪)을 못한다. 또 정수(正受)라
고 한다. 바로 받아들인 다는 말이다. 이 마음이 지극히 고요한 데 들어갈수록, 눈으로 어떤 경계를 보거나, 귀로 소리를 듣거나, 보고 듣는데 바로 받아 들인다.
그러니 이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고 탁월하거나 마음 속에 하찮은 생각이 있으면, 모든 보고 듣는 것을 바로 못 받아들인다.
그러니 이 자리는 지극히 닦으면 바로 받아들여진다. 듣는 것도 바로 듣고 보는 것도 발로 보고 모든 일이 바르게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금강과 같은 그런 큰 용기와 뜻을 세워서 죽나 사나 하는 그런 심정으로 공부를 하되, 한 생각이 만년과 같이 해서 내 마음의 광명을 돌이켜 비춘다. 살피고 다시 관하여 마음 가운데 망상과 하찮은 생각이 있나 없나 살펴서 망상이 붙으려 해도 붙을 수가 없어야 한다. 파리가 오만 군데 다 붙지만 불이 훨훨 붙는 데는 못 붙듯이 망상의 파리도 듣는데 붙고 보는데 붙고 일상생활 붙지 않는 데가 없이 붙어서 사람의 애를 먹이지만, 지혜(智慧)의 불이 훨훨 붙는 데는 붙으려 해도 붙을 수가 없다.
화엄경(華嚴經) 십지품(十地品)은 십지보살(十地菩薩)이 처음 큰 원력을 발해서 마음을 청정케 하는 법문이다.
십지보살이 대원을 발해서 이 마음을 얻는데, 첫째는 남을 이롭게 하는 마음이니, 석가여래(釋迦如來)도 중생을 위해서 나셨다. 둘째는 유연하고 부드러운 마음이니, 부드럽고 착하고 화해야 한다. 마음이 화하면 사화가 화하고 사회가 화하면 국가가 화하니, 화한 가운데 무엇이든지 이룩된다. 셋째는 남을 수순하여 주는 마음이니, 남의 뜻을 따라줄것도 있고 안 들어줄 것도 있는데, 대강 들어줄만한 것은 들어 주는 것이 좋다. 넷째는 적정심(寂靜心)이니, 내 마음이 고요해야 한다. 일을 하고 바쁘게 설치고 해도, 마음은 고요하고 태연부동해서 고요하고 고요한 경지에 들어가야 한다. 다섯째는 조복심(調伏心)이니, 나쁜 마음이 생기든지 남을 속인다든지 하는 마음을 항복받고 꺾어버리는 것을 말한다. 여섯째는 적멸심(寂滅心)이니, 이것도 고요한 것이다. 일곱째는 겸화심(謙和心)이니, 겸손하고 하심(下心)하는 것이다. 벼도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도가 높을수록 겸손하고, 사람도 훌륭할수록 하심(下心)이 되어야 한다. 여덟째는 윤택심(潤澤心)이니 마음이 초조하고 속에서 불이 일게 하지 말고 윤택스럽게 해서 남까지 윤택하게 하여야 한다. 아홉째는 부동심(不動心)이니 하늘에 별이 많지만 하는 중심에 정반성(定盤星)이라는 별은 동하지 않는다. 내가 부동심(不動心)에 으르러야 남의 초조한 마음을 없애준다. 열째는불탁심(不濁心)이니 물도 탁하면 밑이 안보인다. 물이 탁하지 않아야 물밑이 환하게 들여다 보인다. 처음 십지에 들어가는 보살들이 이러한 열 가지 큰 원력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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