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조계종 봉림사 회주 석경스님

한국불교조계종 봉림사 회주 석경스님
49재 영가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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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음과 십이인연으로 육신이 태어났다 단전에 명을 이어주는 영지버섯이 말라버렸으니 칠십 년 전에 이 세상에 태어났다 칠십 년 뒤에 돌아가니 부질없이 인간에 한바퀴 돌고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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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따라 왔다가 자연 따라 돌아가니 나(生)보고 죽음(死)이란? 성인의 힘으로도 어찌하지 못하고 주머니 속에 좋은 불사약이 있다 해도 소용이 없으므로 나(生)보고 죽음(死)이란?  누구도 어찌하지 못해 자기 스스로에게 맡길 뿐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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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길을 헤치고 하늘의 고향으로 돌아가니 마치 푸른바다 만리에 파도가 그쳐 고요함과 같으며 많은 배들이 오고 가도 바다는 흔적이 없는 것과 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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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에 다리 아파할 일도 없어 힘차게 걸음걸음 옮길 때 맑은 바람 솔솔 일어나니 순풍에 노를 저으며 은하수를 건너서 서쪽 나라로 가시여 편안히 쉬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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