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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조계종 대련암 주지 혜인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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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6-26 16:41 조회2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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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조계종 대련암 주지 혜인스님

‘지옥천당구정토(地獄天堂得淨土) 호혈마궁총연방(虎穴魔宮總達邦) 하불애가향로(山下不得家鄕路) 찰찰진진자재유淨 [J刺塵塵람在遊)’

‘지옥과 천당이 모두 정토요 호랑이굴과 마구니 집이 다 극락이며 산과 물이 고향길을 막지 못하니 티끌 세계 그대로 자유스런 처소이다.’

범부의 눈에는 분명히 지옥도 있고 천당도 있으며 호랑이굴과 마구니 집이 있겠지만 깨달은 경지에 어찌 지옥과 천당이 있을 수 있으며 마궁(魔宮)과 호혈(虎穴)에 구애될 수 있겠는가?

시(是)와 비(非)가 떨어지고 선과 악이 없는 자리,중생제불(衆生諸佛)이 둘 아니며,미혹장단(述惑長短)이 일리제평(一理齊平)한 조주스님의 금도(樣度)가 여실히 나타나는 가귀(佳句)이다. 진구(塵苑)가 다한 자리가 본래 청정한 가향(家鄕)일 것이며 간절한 규애가 없는 곳에 소요자재하지 않을 수 없다.

‘운개월색가가백(雲開月色家家白) 춘과산화처처홍(春過山花處處紅) 

구름이 걷히니 집집마다 달빛이요 봄 지난 산봉우리 곳곳마다 꽃일레라,

얼마나 멋진 게송이며 얼마나 과절(過切)한 말씀인가?

허공에 구름이 걷힐 적에 둥근 달빛이 비치지 않는 곳이 없고,봄 바람이 청산을 스칠 때 가지가지 꽃피지 않는 곳이 없어라. 마음에 걸려 있는 번뇌의 구름,고도와 망상의 구름,무지와 착각에서 일어나는 어리석은 구름! 이것만 걷히면 지혜의 달빛이 밝아지고 시간과 공간을 벗어난 봄빛이 건곤(乾神)에 가득할 때 실상의 꽃봉우리는 천지 밖에 붉게 핀다는 말이다.

이와 같이 불교의 종극(終極)은 깨달음에 있는 것이며 영원의 생명을 발견하여 진누의 속박에서 해탈하여 대자유와 대자재를 향휴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불전의 게송은 모두가 여기로 귀일(歸一)이 되는 것이며 이것이 중심이 되는 이치일 것이다.

‘아유일권경(我有一券經) 불인지묵성(不因紙墨成) 

전개무일자 (展開無一字)  상방대광명(常放大光明)

나에게 경(經) 한 권이 있으니 이것은 종이와 먹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펴 보아야 글자 하나 없지만 항상 큰 광명을 수 놓고 있구나. ‘

설법하기 직전 대중과 영가(靈薦)에게 청법 (廳法)의 자세를 엄숙히 하기 위한 의식으로 거향(擧揚)이라는 게 있는데 여기에 나오는 게송(渴領)이 바로 그것이다.

세상에 있는 책이라곤 모두가 종이로 만들어졌고 먹으로 써져 있고 글자가 들어 있는데 이것은 무슨 책이기에 종이로 만들어지지도 않았으며 펴 보아야 글자 하나 볼 수 없단 말인가?

그러면서도 항상 커다란 광명을 놓고 있다니 진실로 이상하기 그지없고 신기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불도(佛徒)라면 이 책을 바로 읽을 줄 알아야 하며 이 책의 모양을 바로 보아야 한다.

이 책의 소재(所在)를 분명히 찾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만 한다. 또한 이 책을 찾기위해 육도(大度)의 수행의 어려운 고비를 견디 

어 가고 만요무궁(萬要無窮)의 고달픈 역정(歷程)을 참아가며 정진과 인욕(忍辱)을 감수해야만한다.

석존께서 하신 6년 간의 고행도 이 책 하나를 찾기위한 수행이었으며 달마대사의 9년간의 면벽(面壁)수행도 이 책 하나를 분명히 보자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삼세제불(근世諸佛)과 역대 조사(조師)가 이 책 하나 바로 찾기에 한 없는 수행과정을 겪었으며 오늘의 눈 푸른 남자들도 오직 이 하나 를 성취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고 산하 대지에 가득하고 허공 법계에 충만한 이 책의 광명,이것이 바로 마음이요 법신(法身)이며 또한 부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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